567화. 권력 탈취 (1)
중앙 막사 안, 소혁과 장수들도 소란이 지원군을 데리고 왔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커다란 막사 안은 바늘이 떨어져도 그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쥐 죽은 듯 조용했으며, 다들 숨도 편하게 쉬지 못할 정도로 공기가 무거웠다.
아랫자리에는 소식을 들고 온 유이구가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는 막사 안에 흐르는 이상 기운을 느끼고 벌벌 떨며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
쿵! 쿵! 쿵!
이때, 막사 밖에서 군고(*軍鼓: 군대에서 울리는 북)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쿵, 쿵 하는 소리는 마치 천둥소리 같은데다, 점점 더 커져갔다.
군고 소리가 들린다는 건 전 장수들에게 중앙 막사 앞으로 집합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현재 소혁은 막사 안에 있었다. 딱 봐도 군고를 울리라고 명령한 사람은 진남왕부의 둘째 공자 소란인 게 확실했다.
쿵! 쿵! 쿵!
북소리가 점점 커질 때마다 모든 장수들의 가슴속에서도 불길 같은 분노가 점점 솟구쳤다.
‘둘째 공자께서는 군영에 오셨으면서 세자를 뵙지 않고 군고를 울리라고 명하시다니, 이게 대체 무슨 뜻이지? 설마 세자께 직접 자기를 맞이하러 나오라는 뜻인가?’
맏아들은 아버지와 같다고 했다. 그런데 둘째 공자 소란은 장유유서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 때문에 막사 안에 있던 모든 장수들은 무의식적으로 소혁에게 시선을 보내며 그의 결정을 기다렸다.
그러나 소혁의 표정은 침착했고, 입가에는 보일 듯 말 듯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예측하는 것마다 귀신같이 알아맞히다니. 역시 소백이의 예상은 백발백중이라니까! 처음에는 부왕이 지원을 보내 주지 않고, 그다음에는 누군가가 내 군공을 빼앗으러 올 거라더니…….’
오랫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드디어 군량과 화살, 활, 공성기, 병사와 군마 등 부중성 공격에 필요한 모든 게 다 모였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한 가지, 사람의 마음까지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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