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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화. 혼례일 (3)



447화. 혼례일 (3)

남궁옥이 앞으로 나와 살짝 예를 표한 다음, 맑은 눈동자로 선평백 부인을 보고 진심으로 하는 말인 것처럼 말했다.

“부인의 경험담을 들려주시다니, 손아랫사람으로서 깊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 말에 선평백 부인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기껏 좋은 마음으로 방법을 알려 주었더니, 남궁옥 저게 지금 날 비웃는 게야? ……잠깐, 방금 남궁옥이 무슨 뜻으로 저 말을 한 것일까? 설마 우리 형이가 앞으로 사내로서의 도리를 못한다는 걸 알고 저런 말을 한 건가?’

순간 선평백 부인의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으며,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남궁옥의 의도를 생각할수록 불안했다. 자신을 쳐다보는 주변 사람들도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선평백 부인은 어색한 핑계를 대며 재빨리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건안백 부인은 온화한 얼굴로 남궁옥의 손을 토닥여주었다. 그러고는 남궁옥과 함께 서로를 쳐다보며 웃었다.

남궁월 또한 두 고부간의 작은 몸짓을 눈에 담고 눈웃음을 지었다. 큰언니와 건안백 부인은 사이가 좋아 보였다.

선평백 부인이 떠나고 불쾌한 광경이 사라지자, 편전의 분위기는 다시 밝아졌다. 부인들은 서로 담소를 나누며 웃었다.

모두들 한창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궁녀가 들어와 시간이 다 되었다며 부인들과 규수들을 태화전에 마련된 연회장으로 안내했다.

* * *

여름이라 그런지 유시(*酉時: 오후 5시~7시)가 한참 넘었는데도 하늘은 아직 어두워지지 않았다.

부인과 규수들은 우르르 태화전으로 향했고, 술시(*戌時: 오후 7시~9시)에 가까워지자 문무백관들과 훈귀가문 사람들도 전부 도착해 자리에 앉았다. 대전 안은 나란히 줄지어 앉아 있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이윽고 내관이 날카롭고 높은 목소리로 외쳤다.

“황제 폐하, 태후마마, 황후마마 납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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