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화. 달갑지 않은 마음 (2)
유림궁 연회는 그렇게 흐지부지 끝났다. 다행히 세 황자의 혼사 상대가 정해졌고, 황자들의 혼사 상대로 정해진 황도 안 혼인 적령기의 규수들도 정식적으로 혼사를 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선택 받지 못한 여식 때문에 크게 실망한 가문도 있었다.
소혁은 그 뒤로 남궁월을 남궁부까지 데려다준 뒤에야 진남왕부로 돌아갔다.
백모소는 남궁월과 함께 돌아갈 수 없었다. 황제의 명 때문에 백씨 가문 관저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백씨 가문 사람들은 처음에 백모소가 황제의 명을 받고 가문으로 돌아올 예정이니, 그녀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치라는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뻐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곧 내관의 입을 통해 백모소가 고작 3황자의 첩으로 들어가게 됐다는 말을 듣게 되자 즉시 표정이 바뀌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었다. 내관에게서 백모소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치라는 황제의 명을 들었을 때, 백씨 가문 사람들은 세차게 뺨을 얻어맞은 것만 같았다. 특히 백씨 가문의 노부인 주씨는 분노하며 속으로 펄쩍 뛰었다.
‘그 대단하다던 남궁부는 가정교육 하나 제대로 못 시켜 이런 사달을 만들어? 생각이 있으면 소아를 측비로 시집가게 해 달라고 간청을 했어야지, 첩으로 보낼 생각을 해?’
주씨는 내관에게 봉투를 건네주고 돌려보낸 뒤, 그 즉시 하인을 시켜 백모소를 대청으로 데려가라고 분부했다.
대청의 상석에 앉은 조씨는 매서운 눈으로 아랫자리에 서있는 백모소를 노려보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소아야, 백씨 가문으로 돌아왔으니 앞으론 반드시 백씨 가문의 규율을 따르거라!”
백모소는 말없이 두 주먹만 꽉 쥔 채로 눈을 내리깔며, 눈 속에 담긴 불쾌감을 감추었다.
‘규율, 또 그놈의 규율이야!’
남궁부에 있을 때도 남궁진이 남궁부의 규율에 따르라고 했는데, 백씨 가문으로 돌아왔더니 이젠 백씨 가문의 규율을 따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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