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2화. 신의(神醫) (4)
다음 날, 소씨는 남궁월이 어렵게 돌아왔으니 문안인사는 생략하라고 했다. 그래서 남궁월은 아침을 먹고 다시 창가 앞 연탑에 기대 앉아 느긋하게 실을 감았다.
석 달간의 무서운 고난을 겪은 그녀는 이제 이렇게 평화로운 생활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이때, 화미가 방 안으로 들어와 고했다.
“아가씨, 큰아가씨께서 오셨습니다.”
남궁월은 얼른 손에 들고 있던 실타래를 내려놓고 일어나 남궁옥을 맞이했다.
그러자 여종들이 따뜻한 차와 간식을 내놓고 물러갔다.
두 자매는 함께 손을 잡고 다정하게 탁자 앞에 앉았다. 남궁옥은 복잡한 눈으로 남궁월을 쳐다봤다.
“월아, 무사히 돌아와 정말 다행이다.”
엽궁을 떠나온 뒤로 남궁옥은 큰언니로서 어린 동생만 역병이 난동을 부리는 엽궁에 두고 왔다며, 여러 차례 스스로를 탓하곤 했었다.
만약 이번에 남궁월이 무사히 돌아오지 못했다면, 남궁옥은 마음이 아파 영원히 남궁월의 부모님과 남궁흔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했을 것이다.
남궁월은 남궁옥에게 아슬아슬했던 엽궁 생활을 말할 생각이 없어서, 일부러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큰언니, 제 의술을 믿지 못하신 거예요?”
남궁옥은 남궁월이 자신을 위로하려고 하는 말임을 알고 그만 웃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곤 탁상 위에 올라와 있는 찻잔을 잡고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월아, 네게 부탁 할 일이 있어.”
“큰언니, 예 차리지 말고 얼른 말해 보세요.”
남궁월이 대꾸했다.
“네 외조부께 배 세자를 봐 달라고 해 줄 수 있니?”
남궁옥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월아, 난 이미 아버지께 건안백부와 혼담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어. 아버지도 동의하셨단다.”
남궁옥의 마지막 말에 남궁월은 깜짝 놀랐다. 지금 보니 남궁옥은 정말 배원진에게 시집갈 생각이었다. 그리고 남궁월은 백부께서 큰언니의 말에 동의했다는 말을 듣고도 놀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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