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화. 화친(和親) (4)
생각하면 할수록 장비는 진남왕 세자가 괜찮은 사윗감이라고 여겨졌다. 그녀는 속으로 가만히 생각하다가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장비는 2공주 손에 들려있는 손수건을 받아, 딸 대신 그녀의 얼굴에 남아 있는 눈물들을 닦아 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호설아, 걱정 말거라. 내 어떻게든 반드시 폐하께서 화친을 명하시기 전에, 국혼을 허락하시도록 힘을 써보마.”
2공주가 어렸을 때부터, 장비는 2공주에게 한 약속을 절대로 어긴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의 말을 들은 2공주는 금방 눈물을 거두고 웃었다. 눈부시게 빛나는 웃음꽃이 그녀의 아리따운 얼굴에 피자, 2공주는 세상 그 누구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다.
“모비, 정말 감사해요!”
2공주가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장비의 표정이 점점 엄숙해졌다. 국혼을 허락 받으려면, 어떻게든 자세한 방법을 강구해야만 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
그녀의 눈이 순간 반짝 빛났다. 3일 전 그녀가 태후에게 문안인사를 올리고 있을 때, 마침 그곳에 운성 장공주도 있었다. 그때 운성 장공주는 올해 방연회를 앞당기겠다고 했었다.
장비도 운성이 주최하는 방연회는 아직 미혼인 황도의 명문세자 자제들과 규수들이 초대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니 진남왕 세자 소혁도 틀림없이 방연회 초대장을 받았을 것이었다.
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장비가 제안하며 말했다.
“호설아, 5월 5일에 운성 고모가 여는 방연회가 가보지 않겠느냐? 그날 내 어떻게든 폐하를 모시고 함께 가마. 그때 기회를 봐서 국혼을 청해 보자꾸나. 자세한 방법은 우선 네 동생과 의논해 봐야겠지만, 이 어미가 반드시 네 소원을 이루어주마!”
그녀의 두 봉안은 별처럼 반짝였고, 입가엔 미소가 지어졌다. 그 모습은 누가 봐도 마음이 흔들릴 정도로 아리따웠다.
* * *
3일 후, 황제는 결국 아침 조회 때 서융과 화친을 맺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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