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화. 친정으로 돌아가다 (3)
호 어멈은 마차에 올라타 급히 남궁부로 향했다. 그리고 영안당에 들어서자마자 털썩 하고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은 후, 오늘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알리며 눈물을 훔쳤다.
“노마님, 백부(白府) 사람들은 이 정도로 저희 부인과 아가씨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러다간 부인과 아가씨께선 괴롭힘을 받다 못해 돌아가실지도 모릅니다!”
그 말을 듣던 소씨는 하마터면 탁자를 내리칠 뻔했다. 백씨 가문이 하는 행동은 가면 갈수록 더 가관이었다.
저번에는 사위의 대를 잇겠다며 남궁부에는 알리지도 않고 양자를 들이려고 했고, 소아는 까닭 없이 그 어린놈에게 떠밀려 물에 빠지고 말았었다.
그런데 이번엔 더 가관이었다. 딸과 소아의 기본 생활에 필요한 은자조차 떼어먹으려고 한 걸로도 모자라, 소아를 그런 방탕아에게 시집보내려고 하다니!
‘하지만, 친정으로 돌아오는 것은…….’
소씨는 조금 망설여졌다. 시집간 남궁부의 딸이 친정으로 돌아오는 모습은 썩 보기 좋지 않았다. 하지만 백부가 이렇게 자신의 딸과 외손녀를 괴롭히는 것을 가만히 앉아 두고 볼 순 없는 노릇이었다.
‘됐다, 됐어!’
소씨는 깊이 한숨을 내쉬며 결국 왕 어멈에게 분부했다.
“왕 어멈, 나와 함께 백부에 좀 다녀오자꾸나.”
그리고 이번엔 동아에게 분부했다.
“동아야, 넌 둘째, 셋째, 넷째 아가를 불러오너라.”
“예, 노마님!”
동아는 급히 영안당을 나갔고, 왕 어멈은 마차를 준비하러 갔다.
“노마님, 저희 부인과 아가씨를 대신해 소인이 감사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소씨의 결정에 감격한 호 어멈은 바닥에 이마를 찧으며 감사인사를 했다. 그녀는 원래 소씨가 남궁운이 친정으로 돌아오는 것을 반대할 줄 알았다. 그런데 소씨는 그녀의 예상과 달리 이렇게나 빨리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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