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화. 새해 하례(賀禮) (3)
모두가 한창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황후의 측근 궁녀 설금이 잰걸음으로 급히 들어와 황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모두들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해 귀를 쫑긋 세워 봤지만,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다. 순간 낯빛이 크게 변한 황후가 얼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갑자기 일이 생겼구나. 다들 이만 가 보거라.”
모두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황후는 설금을 따라 서둘러 난각을 빠져나갔다.
그러자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황후의 뒷모습을 보며, 그녀를 향해 예를 표하면서 말했다.
“황후마마를 배웅하옵니다.”
그녀들은 당연히 대답도 듣지 못하고,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며 어리둥절했다. 지금 여기서 황후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황후의 어머니인 은국공 부인이었다. 그녀는 황후가 갑자기 이렇게 급히 나가는 모습을 보고 미간을 좁히며 속으로 불안해했다.
‘대체 궁에서 무슨 일이 난 거지?’
다들 속으로 궁금해 했지만, 지금은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그녀들은 어쩔 수 없이 궁녀와 태감들의 안내를 받으며 봉난궁을 나왔다. 황궁에서 나온 그녀들은 이윽고 각자 자신들의 관저로 돌아갔다.
* * *
원래 일정에 따르면, 남궁월은 소씨와 함께 남궁부에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소씨는 이미 반 시진 전에 벌써 궁을 나간 상태라서, 남궁월은 자신의 주륜마차에 올라 타 혼자 남궁부로 돌아갔다.
때는 이미 정오였다. 겨울날이긴 하나, 나름 따뜻한 햇볕이 대지를 두루 비추었다. 하지만 따뜻한 햇볕도 이길 수 없는 차갑고 날카로운 바람은 얼굴을 베는 칼날처럼 몹시 따가웠다.
주륜마차 안에 있던 남궁월은 두 손으로 손난로를 쥔 채 마차 벽에 반쯤 몸을 기대고 있었다. 마차 밖에서부터 들리는 규칙적인 말발굽소리를 들으니, 그녀는자신도 모르게 졸음이 쏟아졌다.
“아가씨, 잠깐이라도 눈 좀 붙이세요.”
의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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