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화. 함정 (2)
남궁월이 창문을 넘어오자, 내실 안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그녀를 기다리던 의매와 백훼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두 여종은 얼른 그녀를 맞이하며 다가왔다.
“아가씨! 드디어 오셨군요…….”
여종들이 생각하기에, 남궁월 아가씨는 정말이지 사람 놀라게 하는 데에 재주가 있으셨다.
남궁월은 아주 기분 좋아 보이는 얼굴로 물었다.
“누가 날 찾았니?”
“아니요.”
“그런데 둘 다 뭐 그리 무서워하고 그래.”
남궁월은 말을 하면서 병풍 뒤로 들어가 다시 옷을 갈아입은 후, 사내 옷을 의매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의매야, 이건 네가 직접 빨아줘. 절대 누구의 손도 타면 안 돼. 그리고 잘 보관해 놔. 나중에 또 입을지도 모르니까.”
“아…….”
의매가 울상을 지었다.
“아가씨, 이걸 또 입으신다고요?”
남궁월은 배시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으로 남장을 하고 외출을 하니 사실 좀 불편했었다. 하지만 영양 대장공주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본 뒤로, 남궁월은 자신이 고작 남장을 한 일개 여인에 불과하단 생각이 들었다.
의매는 제 아가씨가 얼마나 주관이 뚜렷한 분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일단 아가씨가 어떤 일을 하고자 마음먹으면, 그 누구도 아가씨를 말릴 수 없었다. 이내 의매는 의기소침해진 표정으로 사내 옷을 품에 잘 안고 빨래를 하러 나갔다.
‘이 옷은 누구에게도 보이면 안 돼. 아직 출가도 안 한 아가씨의 방에서 사내 옷이 나왔다는 소문이 퍼지면, 아가씨의 평판은 무너지고 말 거야!’
의매가 돌아오자, 남궁월은 옷을 잘 정리하며 백훼에게 머리꽂이를 꽂아 달라고 말했다. 곧 백훼가 머리꽂이를 꽂아 주자 남궁월은 그제야 두 사람에게 말했다.
“자, 이제 나랑 함께 어머니께 가자.”
* * *
그들이 천운원에 도착하니, 본채 문 앞을 지키던 여종은 임씨에게 보고를 올린 후에 남궁월을 맞이하며 안으로 들여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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