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6화. 설득
유월 말, 소혁 일행은 당당한 기세로 낙월성에 돌아왔다.
그들의 행렬은 자연스럽게 성안 수많은 백성의 시선을 끌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자가 돌아왔다는 소식이 날개를 달고 낙월성 전체로 퍼져나갔다.
만인의 시선 속에서 행렬은 진남왕부를 향해 곧게 달려가고 있었다. 왕부 정문도 재차 활짝 열러, 주인의 귀가를 알렸다.
소욱은 마차칸 안에서 깊이 잠들어 있었기에, 해당이 안아서 벽소당으로 돌아갔다.
소혁과 남궁월은 우선 관어백을 청운오에 보내어 쉬게 했다. 그 뒤 소혁은 직접 임정진을 찾아가 청운오에 와 달라고 청했다.
잠시 후, 임정전이 소혁과 함께 청운오에 도착했다.
“외할아버지!”
방 밖으로 나간 남궁월이 임정진을 직접 맞이하고 방 안으로 안내했다. 원래는 널찍했던 청운오가 여러 사람이 모이자 조금 붐비게 되었다.
“임 신의를 뵙습니다.”
방에 있던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임정진을 향해 예를 올렸다.
평소에도 불필요한 절차를 챙기지 않는 임정진은 손을 흔들면서 그들에게 인사한 후, 관어백의 몸을 쓱 훑어보았다.
관어백의 대략적인 상황은 이미 소혁을 통해 들은 상태였다. 하지만 소혁은 의술을 몰라서, 설명이 좀 두루뭉술했다.
“월아.”
임정진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서둘러서 말했다.
“어백이의 병세에 대해 상세히 말해주겠느냐?”
“네, 외할아버지. 저희 일단 앉아서 이야기해요.”
남궁월도 그의 말에 응하며 다정하게 임정진의 팔에 팔짱을 끼고, 창가 앞으로 데려가 의자에 앉게 했다.
이내 남궁월이 백훼에게 손짓하자, 백훼가 미리 준비해 놨던 약방문들을 바쳤다.
이어서 남궁월은 관어백이 시독에 중독된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자신이 어떤 조취를 취했는지까지 다 이야기했다. 그리고 직접 쓴 약방문과 난장강 분토에서 파왔던 풀도 꺼내 보여주었다.
다른 사람들은 두 사람의 대화에 방해가 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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