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4화. 규랑을 찾다
한편 남쪽 지역은 몇 년 간 전란이 끊이질 않았으며, 주변에는 소국들이 무수히 많았다. 그래서 남쪽 지역을 통합하려면, 더 많은 시간을 얻어내야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두 사람이 누군가에게 허리를 굽힐 필요는 없었다.
그들은 이미 충분히 강하기 때문에, 외려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꺼리고 있었다.
“평양후.”
관어백은 온화한 눈빛으로 평양후를 보고 미소를 머금으며 물었다.
“평양후께서는 본인이 선택하신 주인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관어백은 평양후가 선택한 주인이 누구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이미 여기까지 오게 된 이상, 평양후도 소혁과 관어백을 얕볼 수가 없었다.
계략에 뛰어난 두 사람은 어쩌면 그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 순군왕 한능관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몰랐다.
평양후는 눈을 반쯤 내리깔며 복잡한 감정이 깃든 눈빛을 숨겼다.
그는 원래 순군왕 한능관이 영명하고 위풍당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또 자신이 옆에서 도움을 주면 그가 반드시 순조롭게 황위에 오를 것이고, 그럼 자신도 황제를 옹립한 공을 세우게 되리라고 여겼다.
그러나 저번의 그 부정행위 사건으로 인해 한능관의 세력은 꺾였으며, 아주 좋았던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러 버렸다.
하지만 평양후에겐 돌아갈 길이 없었다.
만약 한능관이 황위에 오를 수 있다면, 그때부터 그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높은 자리에 앉게 될 터였다.
반면 한능관이 황위에 오르지 못하고 공군왕 한능부가 그 자리를 빼앗아버린다면, 하찮은 원한도 반드시 갚는 한능부의 성격상 평양후와 평양후부도 가만히 두지 않을 게 분명했다.
평양후는 한 번도 5황자 한능번이 등극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몸도 병약한 데다 성격도 무른 편인 한능번은 제왕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 * *
평양후는 생각할수록 초조하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그 후에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도, 언제 벽소당을 나왔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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