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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9화. 자백 (2)

1429화. 자백 (2)

안품릉은 차마 소혁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사실 아버지도 일찌감치 손을 떼려고 하셨고, 임종 전에도 내게 백월과 멀어지라고 분부하셨소. 그래서 요 몇 년 동안은 우리 안가도 백월의 일을 도와주지 않았으며…….”

“요 몇 년 동안이라니 언제부터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소혁이 시큰둥한 반응으로 안품릉의 말을 끊고 반문했다.

“설마 삼 년여 전, 우리 남강군이 백월을 대패시켰을 때부터는 아니겠지요?”

안품릉은 잘도 이런 말을 꺼내 스스로를 위한 변명을 하고 있었다. 그때의 교전에서 백월이 대패하니, 가망이 없다고 생각되어 그제야 손을 뗀 게 확실하면서 말이다.

안품릉의 눈빛에 당혹한 기색이 번져 나갔지만, 그는 얼른 교활한 궤변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세자, 부디 혜안으로 굽어살펴 주시오! 사 년 전 백월 1왕자 규랑이 군대를 이끌고 북상했을 때, 세자께선 군대를 이끌고 백월 대군과 교전을 치렀었지. 그때의 교전은 남강의 존망과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 역시 수일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오.

안가는 죄를 지었고, 그 죄는 용서받을 수 없으나, 그래도 가문과 나라를 위해야 한다는 대의는 알고 있소. 그런데 어찌 감히 재차 악인을 도와 나쁜 짓을 하겠소!”

소혁은 안품릉을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입꼬리를 올리면서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빛을 등진 소혁의 준수한 얼굴은 반쯤 어두워졌다. 얼굴 대부분에 음영이 져서, 독수리 같은 예리한 눈빛만이 음영 속에서 형형히 빛나고 있었다.

소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안품릉은 가슴이 철렁했다. 꼭 상대방에게 속마음을 꿰뚫린 기분이었다.

안품릉은 반사적으로 소혁의 시선을 피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이를 악물면서 버텼다.

소혁은 차가운 미소를 지은 채 다시 냉담하게 말했다.

“안가는 적국과 내통했고, 그 죄증이 확실합니다. 이에 본 세자가 어떤 처벌을 내려야 옳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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