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1화. 기회의 조짐 (2)
황도에서는 아직도 남궁진이 부정행위를 벌였다는 소문이 계속 부풀려졌으며, 상황도 갈수록 심각해졌다.
학자들을 시작으로 평범한 백성들까지 골목 사이사이에서 이 일에 대해 논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그만큼 상황은 점점 더 걷잡을 수 없어졌다.
이런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재차 시험지를 검토하라는 황명을 받은 대학사들은 밤낮으로 등불을 걸어 놓고 사흘 만에 모든 시험지를 재차 평가하고, 다시 순위를 매겨 황제에게 보고했다.
이전에 공원 벽에 붙었던 방문과 비교하면, 몇몇 시험생들의 순위만 좀 바뀌었을 뿐 평가를 두 번이나 했음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결과를 보니 이번에도 회원은 저번과 똑같이 경주의 황화태이며, 3등과 4등의 순위가 바뀌긴 했지만 전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는 없었다. 고작해야 저번 결과 때 끝 순위에 이름이 오른 두 명이 낙방한 게 전부였다.
이런 미세한 차이는 시험관들의 취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 큰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황제는 붓을 휘둘러 글을 적은 후, 공원 벽에 방문을 붙이라고 명했다.
* * *
다음 날 아침이 되자마자 학자들은 새로운 방문이 붙는다는 소식을 듣고 공원 입구에 모여들었다.
방문을 붙이러 나온 하급 관리는 당장이라도 타오를 것 같은 이글이글한 시선을 받으니 긴장이 되어, 조심조심 방문을 벽에 붙였다.
학자들이 조수와 벌떼처럼 몰려왔다. 뒤에 있는 사람들은 힘껏 앞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면서 옆 사람들에게 방문에 뭐라고 써 있냐고 물어댔다.
그때 앞쪽에 있던 어떤 사람이 큰 소리로 방문의 내용을 읽었다.
누구도 며칠 동안 재검토를 치러 이런 결과가 나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주변이 한순간에 조용해졌다가 곧 옆 사람과 이야기하며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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