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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화. 반격

1350화. 반격

남궁월은 소비를 돌아보며 조그만 소리로 물었다.

“비아 아가씨, 같이 가서 놀아 볼래요?”

소비는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원래 활달하게 움직이며 노는 것보다 가만히 앉아서 시서화나 칠현금을 즐기는 편이라, 손공돌리기처럼 신나게 움직이며 하는 놀이에는 별 흥미가 없었다.

남궁월은 소비가 늘 왕부에만 틀어박혀 있으니 꽃구경을 시켜 주고 바람이나 쐬어 줄 생각으로 데리고 나왔던 것이기에 굳이 권하지 않았다.

그녀는 소비에게 싱긋 웃어 보이고는 화랑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비아 아가씨, 저쪽에 등나무꽃이 여기보다 예쁘지 않아요? 가서 좀 따다 줄 수 있을까요? 새로 꽃차를 우리면 분위기에도 어울릴 것 같은데.”

소비는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그리 즐기지 않으니 좀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그러자 소비의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

등나무 꽃은 예쁘기도 하지만 약으로도 식용으로도 쓸 수 있어서 전을 부치거나 떡을 해 먹을 수 있다고 했던 남궁월의 말이 떠올랐다.

만약 여기가 왕부 안이었다면 소비는 꽃을 따고 뭔가를 만드느라고 법석을 떨었을 것이다.

“네, 제가 다녀올게요.”

소비가 막 대답하고 일어서려는데, 에 있던 안지화가 앞에서 막아서며 웃었다.

“저도 마침 그 생각을 했답니다. 오늘 등나무꽃떡과 등나무꽃주를 준비해 여흥을 돋으려고 합니다. 잠시 후에 같이 맛보시지요.”

남궁월은 그녀를 보곤 심드렁하게 알겠다고 답했다.

곧 소비가 일어서자, 곁에 있던 상배미가 신나서 말했다.

“소 큰소저, 저랑 같이 가요!”

두 소저는 손을 잡고 자리를 떴다. 어리고 생기 넘치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니 자매처럼 다정해 보였다.

소비의 뒷모습을 보는 안지화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그녀는 제 예상이 들어 맞는다는 것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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