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8화. 시신
‘왕 호위가 돌아올 때가 지났는데, 어째서 아직도 안 오지……’
얼마를 기다렸을까. 드디어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들리며 점점 가까워지고 점점 또렷해졌다.
곧 십수 명이 횃불을 들고 말을 달려 이쪽으로 오는 것이 보였다.
진남왕이 가장 앞서 달리고 있었으며, 그 뒤에 세자 소혁과 다른 사내가 있었다.
‘안일후!’
팽 호위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안일후께서 왜 오셨지? 이건 진남왕부의 집안일인데……. 그렇다면 이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뜻인가?’
팽 호위의 놀란 눈에 진남왕 일행이 몇 장 밖에서 하나둘씩 말에서 내리는 모습이 비쳤다.
이내 팽 호위와 마부가 전전긍긍하며 앞으로 나서며 포권했다.
“왕야, 세자, 후야를 뵙습니다.”
진님왕은 두 사람은 쳐다도 안 보고, 그대로 뒤쪽에 떨어져 있는 마차로 갔다. 안타까움과 분노가 교차하여 복잡한 마음을 자아냈다.
“매 이낭은, 마차 안에 있느냐?”
진남왕의 건조한 목소리가 들렸다.
팽 호위가 긴장한 채로 답했다.
“그렇습니다. 소인은 감히 매 이낭의 시신에 손을 댈 수 없었습니다.”
매 이낭은 진남왕의 여인이니, 아무리 시신이라 하더라도 사내들이 함부로 손댈 수 없었다.
아직 날씨가 그리 덥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방치했으니 분명 시신 썩는 냄새가 아주 심했을 것이다.
진남왕이 두 호위에게 말했다.
“사건의 경위를 다시 말해봐라!”
“예, 왕야.”
두 호위는 공손하게 대답하고 길을 따라 난 큰 나무를 가리키는 것으로 시작해, 나중에 몸종인 난초가 어찌 마차에서 끌려 나왔으며 어떻게 단칼에 매 이낭이 죽었는지를 상세히 진술했다.
진남왕이 어두운 얼굴로 소혁에게 의심스럽다는 시선을 보내고는 팔을 휘둘렀다.
“주변에 무슨 단서가 없는지 샅샅이 수색하거라!”
“예, 왕야!”
진남왕을 따르던 호위들이 급히 포권하며 답하고는, 사방으로 흩어져 단서를 찾으러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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