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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9화. 새로운 경쟁자

1319화. 새로운 경쟁자

“계속 이렇게 쓸데없는 말씀을 하시면, 더는 체면 차리지 않겠습니다.”

한기하는 싸늘하게 한마디를 내뱉곤 더 이상 교신우를 상대하지 않고 멀리 돌아가려고 했다.

그 바람에 한기하는 교신우가 크게 모욕이라도 당했다는 듯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흥, 내 여인이 되기만 해 봐라. 어디 감히…….’

그런 생각을 하며 교신우가 단번에 한기하의 손을 잡았다.

“한 소저…….”

짝!

그때, 검은 채찍이 교신우의 오른손 손등에 독사처럼 날아들어 붉은 자국을 남겼다.

“으악!”

교신우가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며 손을 감싸고 욕을 하려는데, 한기하가 기뻐하며 이렇게 외쳤다.

“학이 오라버니!”

어디선가 부운학이 바람처럼 나타났다. 그는 남들 앞에선 늘 아이처럼 웃는 얼굴을 보였는데, 지금은 그 미소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의 검은 눈동자가 칼날처럼 예리하게 교신우의 몸에 꽂혔다.

“부, 부 공자…….”

교신우가 말을 더듬었다. 부운학은 영양 대장공주의 손자라, 그가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인물이었다.

부운학이 한기하를 자기 뒤로 오도록 휙 잡아당겼다. 그러자 한기하의 표정이 한껏 부드러워졌다.

교신우도 바보가 아닌 이상 상황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두 사람을 가리켰다.

“다, 당신들…….”

‘이런 못된 것들을 봤나! 바람 난 부인의 샛서방이라도 보는 눈이잖아!’

부운학은 교신우의 꼴을 보다가 그의 입에서 튀어나올 말을 예상하고 선수를 쳤다.

“교 공자, 나는 약한 사람을 도우며, 아무리 작은 원한이라도 잊지 않는 사람이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가 오른손을 휘두르자 채찍이 춤을 추었다. 채찍은 이번에는 교신우의 엉덩이를 향했다.

부운학이 그를 향해 싸늘하게 말했다.

“당신의 영존(*令尊: 남의 아버지를 높여 이르는 말)과 영당(*令堂: 남의 어머니를 높여 이르는 말)께서 자식을 잘못 가르친 듯하니, 내가 대신해서 좀 가르쳐야겠군.”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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