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8화. 무례한 행동
남궁월은 분주히 움직이고, 소혁은 그녀와 시간을 보낼 수 없어 원망을 쌓아 가는 가운데, 4월 12일이 마침내 왔다. 바로 왕부의 봄 사냥 날이었다.
이른 아침, 닭 우는 소리와 함께 새벽빛이 낙월성을 비추었다.
왕부의 모두가 분주히 움직여 날이 밝을 즈음에는 출행 준비가 마무리되었다. 주인들을 따라 나서는 하인들은 모두 발걸음이 경쾌하고 얼굴이 환했다.
남궁월의 거처도 사정은 비슷해서, 여종들은 새장을 탈출한 새처럼 흥분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소혁과 남궁월, 소비가 바깥으로 나갔다.
오늘 남궁월과 소비는 새로 마련한 승마복을 입었다. 평소에는 우아하던 두 사람이 승마복을 차려입으니 사뭇 늠름해 보여 흡사 무장의 여식처럼 보였다.
화미와 작아 등 몇몇은 뒤에서 웃음을 꾹 참고 있었다. 세자와 큰아가씨가 수호신처럼 세자비 양쪽에 서서, 서로 은근히 마뜩잖다는 기색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소혁은 입을 비죽거리며 생각했다.
‘아월이랑 오붓하게 먹으려고 했는데 괜히 끼어들어 같이 아침을 먹다니, 저렇게 눈치 없는 녀석을 시집이나 보낼 수 있겠어?’
소비는 자신에게 눈치를 주는 소혁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오라버니가 없을 때는 내가 늘 새언니랑 밥을 먹었다고! 오라버니가 돌아왔다고 내가 새언니를 양보할 것 같아?’
두 남매가 이렇게 질투하는 가운데, 일행은 천천히 왕부의 문을 나섰다.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게 멀리서도 보였다. 왕부의 소저와 공자들이 모두 흥분해서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래도록 왕부에서 봄 사냥을 안 했으니, 이런 대규모 사냥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소혁 일행이 가까워지자, 사내와 여인들 몇몇이 다가와 예를 행했다.
“두 분을 뵙습니다.”
소용훤과 소용영은 두 손을 모아 허리에 얹고 무릎을 살짝 굽히고는 옆에 선 소비를 흘끗 쳐다봤다. 왜 자신들은 진작 벽소당에 가서 세자비와 함께 나올 생각을 못했을까 내심 후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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