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8화. 자백 (1)
생각에 잠긴 임정진이 수염을 쓸어내렸다.
‘월이가 그 독에 중독된 지 이미 보름이 넘었다. 진남왕은 초닷샛날에만 한 번 소불당에 다녀갔다고 했으니까 시간상으로 맞지 않으니, 아마 진남왕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생각을 이어나가던 임정진이 문득 아낙들을 보며 물었다.
“불당에 들었던 사람들의 이름과 날짜를 기록해 두었는가?”
아낙들은 재차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창고처럼 물건을 가지러 오는 것도 아닌데, 굳이 방문한 기록을 쓸 필요가 없었다.
그녀들은 최대한 기억을 쥐어짜 보았다. 그중 푸른 옷을 입은 아낙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노태야, 소인도 기억이 잘 나진 않습니다만, 최근 보름 동안 누가 언제쯤 왔었는지는 대략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인이 무식해서 글자를 모르니, 소인이 진술하는 대로 다른 분께서 대신 적어 주실 수 있을는지요?”
그 아낙은 속으로 계속 빌고 있었다.
‘이번 화만 넘어가면, 진짜로 절에 가서 부처님께 절을 올리겠어!’
* * *
이후의 일은 전 어멈과는 무관했다. 전 어멈은 잠시 다른 곳으로 끌려가 감시받았고, 나머지 두 아낙들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꿇어앉은 채 명을 기다렸다.
그들은 잔뜩 긴장해서 심장이 벌렁벌렁했다. 일다경 정도 기다리고 나자, 백훼가 푸른색 옷을 입은 아낙과 같이 서초간에서 나왔다.
백훼가 명부가 적힌 종이를 임정진에게 공손히 바치자, 소혁도 가까이 다가와 임정진과 같이 그 명부를 읽어보았다.
빠르게 내용을 읽어 본 임정진이 물었다.
“이 환향은 언제 바꿨는가?”
“이번 달 초하루입니다.”
푸른 옷 아낙이 즉각 대답했다.
“그날 소인과 호 어멈이 같이 바꿨습니다.”
그러자 남색 옷을 입은 어느 아낙이 얼른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녀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임정진은 붓을 들어 우선 몇 사람의 이름 위에 표시를 했다.
소철, 구씨, 신씨 등 이번 달 초하루 전 및 초닷샛날 이후 불당에 갔던 사람들이 먼저 배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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