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4화. 발작 (1)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약방으로 간 남궁월은 우선 자기 그릇을 몇 개 늘어놓고 직접 약 찌꺼기를 몇 개로 나누어 하나씩 그릇에 담았다. 그리고 백훼에게 깨끗한 물을 가져오라고 해서 조심스럽게 그릇에 담았다.
남궁월은 붙어 있는 흙을 조심스럽게 씻어내고 나서, 다시 약 찌꺼기들을 자기 그릇에 담아 각기 다른 세기의 불로 끓였다.
남궁월은 이 모든 과정을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했다.
시간은 점점 흘러서, 저녁노을이 지고 밖은 계속 컴컴해졌다. 하얀 달이 하늘에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되어서야 약방 문이 열리면서 안색이 어두워진 남궁월이 안에서 나왔다.
십구 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기에,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도 약 찌꺼기에 들어 있는 성분의 칠팔 할밖에는 분석해 내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이것이 만성 독 성분을 지녔으며, 산부의 유산을 유발해 한 번에 두 생명을 뺏을 수 있는 것임이 증명되었다.
선왕비가 매우 건강했던 것인지 소혁의 운이 좋았던 것인지 어찌어찌 목숨은 구했지만, 결국 소혁이 태어나던 날 난산을 피하기 어려웠다.
남궁월은 그 생각을 하자 너무 마음이 아파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하늘의 도리가 대바구니처럼 성근 듯 보여도, 그 안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죄인은 없는 법이었다.
십구 년이 지났는데도 단서를 찾도록 하늘이 허락해 주다니, 이는 악인이 반드시 죗값을 치르리라는 계시였다.
남궁월은 고개를 들어 하늘에 걸린 은빛 달을 보며 숨을 깊이 들이쉬고는, 마음이 좀 진정되자 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 * *
화미가 기다리고 있다가 남궁월을 보더니 즉시 보고했다.
“소인이 호 아낙을 좀 건드려 보았는데, 쉽게 입을 열지는 않았습니다.”
그 말에 남궁월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녀는 화미에게 오후에 왕부에서 있었던 소소한 일을 보고 받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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