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6화. 새로 들어온 첩
남궁월은 자기 거처로 돌아가면서 익숙한 풀과 나무를 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집에 돌아온 느낌이 참 좋구나. 그래, 벽소당은 아혁의 집이면서 나의 집이기도 하지.’
유모가 이미 여종을 시켜 뜨거운 물을 준비해 두었기에, 남궁월은 바로 시원하게 목욕을 할 수 있었다.
남궁월은 곧 나른하게 화장대 앞에 앉아 앵아에게 머리를 맡겼다. 이번에 고생 깨나 한 백훼와 화미에게 휴가를 주었기 때문에, 그 아이들에게 시중을 받을 순 없었다.
이내 남궁월이 작아가 들고 온 배즙으로 목을 축이며 물었다.
“내가 없는 동안 부 안에 별다른 일은 없었고?”
그녀가 한 달동안 자리를 비운 동안, 진남왕부는 소비가 잘 관리했다.
자잘한 사고가 몇 건 있었으나, 위 측비가 잘 보좌하여 큰일은 없었다.
“보름 전 교 큰부인이 곁에서 자신을 모실 여종이 없다고 여자아이를 한 명 들였는데, 열흘 전쯤에 그 아이가 부인의 식사 시중을 들다가 왕야의 눈에 들었답니다. 그래서 왕야께서 며칠 전 막 첩으로 들이셨습니다.”
남궁월은 그 말을 그리 주의 깊게 듣지 않았다. 진남왕에겐 첩실이 적잖이 있었는데, 그중 절반은 한때 여종이었다가 첩이 된 경우에 속했다. 남궁월은 며느리이기 때문에 시아버지의 이런 후원 사정에는 간섭할 수 없었다.
이내 작아가 말을 이었다.
“새 이낭은 성이 매 씨인데, 소인이 몇몇 일꾼에게 들어 보니 그 매 이낭이 선왕비와 매우 닮았다 합니다.”
그 말을 들은 남궁월은 손이 떨려 배즙을 화장대에 쏟고 말았다. 그녀는 배즙이 든 그릇을 겨우 내려놓고 확인하듯 물었다.
“그게 정말이야?”
“예.”
작아가 공손하게 대답했다.
“소인이 함구령을 내려, 다시는 그런 소리를 못 하게 해 놓았습니다.”
그 말에 남궁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잘했어.”
선왕비 방씨는 아혁의 친모였다. 어찌 감히 여종 출신인 첩을 함부로 가져다가 선왕비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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