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4화. 조종하다
여 현령과 유 반두는 그 자리에서 바로 참립결(*斬立決: 즉각 집행하는 참수형)을 받았다.
그러나 참수되기 전, 지부는 백성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겠다며 두 사람을 거리로 보내 한 시진 동안 거닐게 했다.
그래서 분노한 백성들은 두 사람을 향해 썩은 달걀과 채소들을 던지는 걸로 맞이해 주었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참수 후에도 두 사람의 머리는 시장 입구에 사흘 밤낮으로 걸려 있었고, 그 머리를 본 사람들은 다들 침을 뱉었다고 했다.
막수우는 그 일들을 간단히 보고한 후 은광 이야기를 시작했다.
“세자, 정가촌 근처에 있는 그 폐광은 저희들이 경험이 풍부한 대가를 초청해 함께 가서 조사해 봤습니다. 그 대가가 말하길, 현재 정가촌 사람들이 캐냈던 은광석들은 그 광산에 묻힌 일부분에도 못 미치며, 그 아래 대량의 은광석들이 매장되어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막수우는 말을 할수록 흥분되어서, 두 눈이 반짝거리고 뺨에도 홍조가 떠올랐다. 눈꽃처럼 흰빛을 띠는 은광석 무더기를 눈앞에서 본 사람 같았다.
그 정도나 되는 은자가 있다면, 무슨 일이든 못할 게 없었다.
이내 막수우가 감정을 가다듬고 다시 말했다.
“세자, 이번에는 정말로 소회의 공이 컸습니다. 그리고 세자비께서 과감한 판단을 내리셨던 덕에…….”
막수우는 더없이 기뻐서 말을 하느라, 소혁의 안색이 나빠졌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남궁월에게 하마터면 큰일이 났을 뻔했다는 걸 떠올리니, 소혁은 그 여 현령과 패거리들을 싹 다 갈기갈기 찢어 죽이지 못하는 게 너무나 한스러워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막수우는 한창 들떠서 이야기하느라 소혁의 기분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 말했다.
“세자, 같이 조사했던 그 대가는 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여 현령의 수하들은 완전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움직이는 일자무식한 자들이라, 광산 옆에 있던 그 산에 대량의 폭약을 넣어 폭파해 마을을 뒤덮으려고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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