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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8화. 응석받이

1138화. 응석받이

방을 나온 후, 남궁월은 호위에게 정철과 석류부터 얼른 역참으로 대피시키라고 했다.

정철은 남궁월 일행과 동행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자신의 몸도 허약한 데다 누이동생 석류도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에 이성으로 분노를 억누르며 묵묵히 그곳을 떠났다.

남궁월 일행은 앞에서 인솔하는 막수우를 따라 마을 뒤에 있는 그 산으로 향했다.

마을 뒤에는 황토로 된 작은 길이 있었는데, 그 길은 두 곳으로 나뉘어 있었다.

한쪽 길은 남쪽으로 가는 구불구불한 길이었고, 반대쪽 길은 마을 뒤로 곧장 가는 길이었다.

그 마차들이 남기고 간 수레바퀴 자국은 바로 그 황토길 위에 있었다. 남궁월 일행은 수레바퀴 자국을 따라 앞으로 걸어가기만 하면 됐다.

전지와 짚더미를 빙 돌아서 가자, 곧바로 저 멀리 산기슭에 멈춰 있는 두 대의 마차가 보였다. 그리고 아역 차림의 세 사람이 그 마차에서 짐을 내리고 있었다.

그중 폭약을 싣고 있던 마차 한 대가 이미 텅 비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들에게도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것 같았다.

남궁월 일행은 계속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조심스럽게 짚더미 뒤에 몸을 숨겼다.

육호라고 불리는 한 호위가 조용히 몸을 이동해 그들 곁으로 다가오더니 곧 목소리를 낮춰 보고했다.

“……저쪽은 호송하는 사람 여섯과 마부 둘까지 해서 전부 여덟 명입니다.”

반면, 이쪽은 남궁월을 제외하면 일곱 명이었다.

현장에 있던 모두는 한 사람당 적을 둘씩 대적하는 데 자신 있었다. 지금은 반드시 적을 한 방에 처리해서, 그들이 같은 편 사람들에게 몰래 알릴 시간도 주지 않아야만 했다. 이는 좀 어려운 일이었다.

광산은 여기서 너무나 가까웠다. 게다가 광산 쪽에도 필시 저 악인들의 동료가 있을 텐데, 그 동료들까지 불러 모으면 형세가 더욱 나빠질 수 있었다.

이윽고 주대성과 막수우가 눈빛을 교환했다.

백훼는 남궁월을 지키기 위해 곁에 꼭 남아 있어야 하니,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총 여섯 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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