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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8화. 빨리 시집가지 못해 안달이 나도

1098화. 빨리 시집가지 못해 안달이 나도

노씨는 오랫동안 주씨 가문의 안살림을 맡아온 사람이었다.

그래서 저번에 주유가가 진남왕부의 초대를 받아 왕부로 갔던 일도, 오늘 남궁월이 관저를 방문할 거란 사실도 전부 다 알고 있었다.

노씨는 진남왕부가 주유가를 둘째 공자 소란의 정처로 삼아 왕부에 들여서, 저번 일로 평판에 흠이 간 주유가에게 보상해 주려는 게 아닌가 하고 속으로 의심하고 있었다.

그런 의심이 들고 나니 노씨는 억울해서 순간 화가 치밀었다.

주유가는 참으로 뻔뻔했다. 본인의 평판에 흠이 갔으면서도 제 행실을 돌이켜 보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둘째 공자 소란에게 매달리려고 악을 쓰고 있었다.

오늘 남궁월이 관저로 찾아오리란 걸 알고, 노씨는 하인을 시켜 남궁월과 왕씨를 주시하라 분부했다. 그러다 조금 전 어느 여종이 급히 와서,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을 노씨에게 말해 주었다.

그래서 마음이 급해진 그녀는 얼른 딸을 데리고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장방엔 자식이라고는 외동딸인 주유가 하나일 뿐, 가정을 계승할 아들도 없었다. 게다가 장방은 가난하고 힘도 없는 곳이었다.

그런 장방이 어디 진남왕부의 사돈으로 가당키나 하겠는가.

주유가를 둘째 공자 소란의 정처로 시집 보낸다고 한다면, 장방은 가세(家勢)가 볼품없으니 아마 진남왕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에 비하면 노씨가 있는 이방이야말로 진남왕부의 사돈이 되기에 제격이었다. 이방은 번번한 위세를 떨치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가세가 볼품없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훗날에도 이방은 세자비의 자리를 위협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주유가가 명예와 절조(節操)를 잃은 일에 있어, 신중치 못하게 행동한 주유혜의 잘못도 어느 정도 있었다. 그러니 주유가를 주유혜의 잉첩으로 삼아주는 것도 나름 그녀에게 보상해 주는 셈이라고 할 수 있었다.

노씨는 이렇게 쌍방이 다 좋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세자비도 분명히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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