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화. 민우는 엉뚱해
병원에 도착하자, 문 앞에 구급차 몇 대가 정차해 있었다. 의료진은 왔다 갔다 하며 분주해 보였고, 들것에는 머리에 피를 흘리는 환자가 실려 있었다. 보아하니 큰 교통사고가 난 모양이었다.
영서는 민우의 눈을 가려주며, 이런 잔인한 장면을 보지 못 하도록 했다. 그러곤 부드러운 목소리로 민우를 달래 주었다.
“민우야, 병원이 혼잡하니까, 차 안에서 나 기다릴 수 있지?”
민우는 영서의 허리를 꼭 껴안으며, 마치 좋아하는 이에게 차인 사람마냥 불쌍하게 고개를 떨궜다. 지금 민우는 너무 졸린 상태이지만, 여전히 버티며 잠에 들지 않고 있었다.
영서는 몸을 숙여 민우의 얼굴에 뽀뽀해주었다.
“민우야 착하지? 이모 말 잘 들어야지. 이모 빨리 돌아올게!”
뽀뽀를 받은 민우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 먼저 들어갈게요!”
영서는 차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시혁이 곧바로 말했다.
“저도 같이 가요.”
목원도 따라서 말했다.
“나도 갈래!”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말했다.
“…….”
“영서 씨 혼자 가면 안전하지 않아요.”
시혁이 눈살을 찌푸렸다.
목원도 콧방귀를 끼며 한마디 거들었다.
“그 사람이 누군지 너무 궁금해서, 한 번 가서 봐야겠어!”
영서는 갑자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시혁을 보고 또 목원을 보다가, 마지막으로는 지훈에게 시선이 향했다.
지훈은 멀뚱멀뚱 눈을 깜빡였다.
‘형수님 나 왜 보는 거지?’
결국, 영서가 입을 열었다.
“저기 상황이 어떤지 모르니 저 혼자 가는 건 좀 아닌 거 같고, 그럼 지훈 씨 귀찮겠지만 저랑 같이 가죠! 유시혁 씨는……, 민우랑 같이 있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시혁의 눈동자에 씁쓸함이 스쳐 지나갔다.
“알겠어요.”
“그리고 너, 강목원. 넌 좀 진정해야 해. 지금 네가 저기 들어가면 난리 나는 거 알지? 인기 스타 강목원, 야심한 밤에 병원으로 뛰어 들어가다! 이거 엄청난 이슈 거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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