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화. 먹여줄게요
“유시혁 씨, 이렇게 사소한 일에 당신이 직접 나설 필요는 없어요. 만약 그런다면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라니까요? 아, 그런데 지금 정말 당신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일이 있어요. 반드시 저를 도와줘야 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일은 당신밖에 해결 못 해요. 당신이 안 도와주겠다 해도, 전 생떼를 쓰면서 부탁할 거예요!”
이번에도 시혁은 여전히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영서를 똑바로 응시했다.
“말하세요.”
영서는 살짝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급하게 입을 열었다.
“제가 장철강의 진술이랑 이 일을 지시한 사람의 메일, 그리고 송금 내력을 손에 넣었는데, 이 증거들은 단지 저의 혐의만 씻을 수 있을 뿐 배후에 누가 있는지 찾을 방법이 없어요.
원한을 맺고도 갚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라는 말이 있잖아요. 만약에 이렇게 쉽게 상대방을 놓치게 되면, 걔한테만 좋은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이 일을 지시한 사람의 계좌랑 메일 IP주소 해킹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민우가 나이도 어린데 컴퓨터 다루는 게 수준급이잖아요. 그게 다 유 사장님의 우월한 유전자 때문이니, 유 사장님은 이 방면에서 더 대단하겠죠? 반드시 방법이 있겠죠? 맞죠, 맞죠?”
한편으로는 시혁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다른 한편으로는 시혁의 도움이 절실했기에 영서는 두 손을 모으고 두 눈을 반짝거렸다. 그러곤 한껏 기대에 부푼 눈빛으로 시혁을 바라보았다.
시혁은 3초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네.”
“진짜요? 방법 있어요?”
영서는 흥분하여 춤을 출 뻔했다.
“그럼 얼마 정도 걸려요?”
“한…….”
시혁은 원래 1시간이라고 얘기하려 했으나 다시 말을 바꾸어 말했다.
“하룻밤 정도요.”
“그렇게 빨라요! 정말 좋네요!”
기대 이상의 대답에 너무 기뻐, 영서는 재빨리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냈다.
“이게 제가 장철강한테서 가져온 노트북이에요. 다른 물건 더 필요하세요? 제가 준비해 드릴게요!”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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