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3화. 믿을 수 없는 사실
영서의 말을 들은 수연이 진환을 보며 서둘러 입을 열었다.
“감독님, 들으셨죠? 내가 영서일 리가 없다고 그랬잖아요! 물론 영상 속 여자가 영서랑 얼굴이 좀 비슷하긴 하지만, 그 여자한테선 영서만의 기품이나 분위기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어요.
보니까 표정도 굳어 있고 몸매도 영서보다 안 좋던데요? 영서 몸매는 비율도 좋고 균형도 잘 잡혀 있다고요. 그런데 여기 영상 속 여자는 그렇지도 않고, 다리도 영서보다 짧고…….”
헛기침을 하며 수연의 말을 자른 진환이 수연을 슬쩍 흘겨봤다.
“흠흠…….”
그러자 수연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감독님, 난 사실만을 말한 거예요.”
영서는 수연의 말에 잠시 난처해했다.
우상과도 같은 수연이 자신에게 이렇게 관심이 많을 줄이야. 어쩐지 조금 감격스럽기도 한 순간이었다.
사실 수연이야말로 진정한 기품을 지닌 사람이었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었지만, 수연은 여전히 완벽한 몸매와 미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알겠어, 영서 너만 아니면 됐지. 빨리 이 일 해결했으면 좋겠다. 만약 이 일로 촬영에 어떤 영향이라도 생기면, 난 너 안 봐줄 거야!”
진환이 무거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비록 불친절한 말투로 말을 하고 있긴 하지만, 진환의 분위기는 아까보다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진환은 결국 영서의 말을 믿는 것을 선택했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독님!”
영서는 진환의 태도에 감동하여 미소를 지었다.
* * *
진환의 방에서 나온 영서는 지연이 온갖 고생을 다 겪은 표정으로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보았다.
“연이 언니,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요? 제가 가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 없어요. 영서 씨 영화 찍는 데 지장이 있으면 안 되죠.”
그 말에 영서는 약간 멍해졌다.
‘연이 언니, 저 말은…….’
피곤한 낯빛의 지연이 영서를 보며 말했다.
“갑시다. 어떻게 진실을 밝힐지 상의 좀 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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