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화. 사무실로 가요
영서는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유씨 집안의 혼외자가…… 내 전남친이라고?’
“강목원! 그래서 누군데?”
영서가 이를 갈며 물었다.
목원은 소파 구석에 가 잔뜩 웅크리고 앉아, 아까 연회장에서 큰 충격을 받았던 일을 회상하고는 벌벌 떨며 말했다.
“나도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다른 건 삼촌한테 물어봐……”
영서는 답답하여 하마터면 목원의 멱살을 잡을 뻔 했다. 그 혼외자가 자신의 전남친이라는데, 어떻게 이걸 시혁에게 물어볼 수 있겠는가.
손으로 이마를 짚던 영서가 목원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럼 그 사람이 내 전남친이라는 걸 어떻게 아는데?”
“…….”
“얼른 말해. 나 이젠 안 참아!”
그러자 목원이 손으로 제 얼굴을 가리며 소리쳤다.
“차라리 날 때려!”
그 모습에 영서는 하는 수 없이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강목원이 아는 사람이라면…… 소연호?
아니지! 멀쩡하게 소씨 집안의 도련님으로 있던 사람이 갑자기 유씨 집안의 혼외자가 될 수 없지.’
“그럼 박신호?”
영서가 섬뜩한 표정으로 목원에게 물었다.
목원이 소심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
영서가 손톱을 물어뜯으며 한참이나 생각하다가, 목원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설마 너냐?”
목원이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서 소리쳤다.
“나일 수가 있겠냐!”
영서는 아까보다 더 흥분하며 말했다.
“그럼 도대체 누군데, 말해 줘! 소연호는 절대 아닐 거 아니야!”
목원이 나지막이 영서를 쳐다보며 말했다.
“한영서, 너 한 명을 빼놨잖아…….”
“누구 말하는 거야? 아니야! 다 말했잖아! 내가 누굴 빼놔? 나…….”
영서가 말을 하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벼락이라도 맞은 표정을 짓더니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목원은 얼빠진 영서를 빤히 쳐다보았다.
순간 기억의 조각들이 완벽하게 맞춰진 듯, 영서의 머릿속에서 한 사람의 이름이 섬뜩하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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