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화. 드디어 돌아왔어
목원은 아무렇지 않은 척 텀블러를 줍는 영서를 쳐다보았다. 영서는 담담해보였지만, 목원은 그녀가 지금 많이 참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니, 명시은은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저렇게 유명하고 잘 나가는 사람이 인기도 별로 없는 허명우를 왜 몰래 꼬시려고 하는 건데?’
시은은 확실히 연기 베테랑이긴 했다. 카메라 각도를 잘 알고 있어 시은이 저런 은밀한 행동을 했다는 걸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영서와 목원이 앉은 각도에서는 시은의 은밀한 행동이 매우 명확하게 보였다.
다른 사람들은 시은이 명우의 팔을 살짝 스치는 것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겠지만, 연애 베테랑인 목원의 눈은 절대 속일 수 없었고 당연히 영서의 눈도 속일 수 없었다.
“명시은 계속 도원준 넘보는 거 아니었어? 어째서 갑자기 허명우한테 집적대는 거야?”
목원이 말하면서 긴장한 눈빛으로 영서를 바라보았다.
이때 갑자기 목원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말했다.
“명시은이 너랑 허명우 사이가 이상한 거 눈치챈 거 아니야? 그리고 도원준이 너한테 너무 잘해주는 거 보고, 일부러 네 남자를 꼬셔서 너한테 복수하려는 거지!”
목원은 시은의 저런 용기에 절로 혀를 내둘렀다.
목원은 옆에서 흥분하여 계속 상황을 예측했고, 영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구석에 있던 대걸레를 가져와 엎지른 물을 닦았다. 영서는 계속 무표정한 얼굴로 주먹을 쥐었다가 풀기를 반복했다.
목원은 이러한 영서의 모습을 보며 시은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컷! 아주 좋아요. 넘어갑시다.”
잠시 후, 희승이 컷을 외쳤다.
촬영이 끝이 나고 시은은 명우를 향해 애매한 눈짓을 보냈다. 남자라면 시은의 이런 애매한 눈빛이 뭘 의미하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시은은 방금 자신의 모든 행동을 돌이켜보곤 흡족해하며, 기분 좋게 의자에 앉았다.
‘연예계에서 내 위치가 한영서 보다 몇 배는 더 높으니, 당연히 날 선택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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