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7화. 이게 웬 떡
가장 위쪽에 있는 서류는 <미녀의 밥상>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영서는 이 서류를 살짝 훑었다.
“어……, PD님께서 저와 한진 씨를 같이 섭외했네요?”
지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제가 한 번 고민해 봤는데, 지금 이 프로그램이 영서 씨 포지션이랑 잘 맞는 거 같아요. 또 영서 씨랑 한진 씨 조합을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분들도 많고요.”
“음…….”
영서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다 두 손을 모아 쥐고는 간청하는 표정으로 지연에게 말했다.
“연이 언니, 저 무리한 부탁 좀 해도 될까요?”
“왜 그러죠?”
서류를 정리하던 지연이 살짝 고개를 들며 물었다.
“이 프로그램 남자 게스트로 허명우 씨 섭외해도 되나요?”
지연은 영서의 말이 살짝 의외라, 생각에 잠긴 눈으로 영서를 잠시 훑어보았다.
영서는 지연의 시선에 헛기침하며 말했다.
“연이 언니 오해하진 마세요. 저 그냥 허명우 씨한테 빚진 게 있어서 갚으려고 하는 것뿐이에요. 게다가 허명우 씨 지금 우리 헤이데이 소속 연예인이니까, 선심 써서 도와주는 게 낫지 않을 까요?”
전에 시혁은 허명우를 헤이데이엔터의 어느 매니저 소속 연예인으로 이름을 올렸었다.
지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허명우 씨가 좀 과묵한 편이긴 하지만 팬층이 두터우니 초대해도 나쁠 건 없죠. 영서 씨 말처럼 같은 소속사 연예인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여기 PD님이 신한진 씨의 인기에 더 집중하고 있어서, 아마 설득하기 좀 힘들 거 같네요…….”
그러자 영서가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쪽 제작진 측에 남자 게스트로 허명우 씨 섭외하는 걸 동의만 해준다면, 제가 남장하고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다고 말하면 되니까요.”
영화의 흥행으로 인해 요즘 남장한 영서를 섭외하려고 하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하지만 영서와 지연이 생각할 때, 영서가 남장을 한 채로 이곳저곳을 출연할 경우 이미지가 이대로 굳어져 버려 장기적으로 좋지 않을 거라고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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