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8화. 미스터리 관객
다음 날.
강덕의 영화 <너만 좋아해>가 정식 개봉 했다. 영서는 개봉 전에 미리 이 영화를 보았기에, 영화의 퀄리티가 어떤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영화관 편성 상황과 관객들의 평가, 영화 사이트의 별점 등을 집중해서 살펴보기 시작했다.
개봉 첫날인데도, 전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히트작들과도 확연히 비교가 될 정도로 <너만 좋아해>의 편성률이 매우 높았다.
영화 평론 전문 사이트의 평점도 7.6점 정도로 낮지 않은 점수였고, 국내 영화에서는 이미 상위권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평가 역시 칭찬 일색이었다. 당연히 막장이라 욕을 퍼붓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영화 평론가들의 찬사에 곧 파묻혀버렸다.
조잡한 연기력과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임에도 이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홍보팀 측에서 공을 많이 들인 덕도 있었다.
이 영화의 제작비 상당 부분은 영화 자체가 아닌 홍보와 뇌물에 투자되었기 때문이다.
셋째 날, <너만 좋아해>의 첫날 박스오피스 성적이 나왔다.
[관객 10만 돌파!]
* * *
오전, 민홍의 회사 사무실 안.
영서, 한진, 서희, 연희 등 몇 명의 주요 인물들이 전부 모였다.
민홍의 책상 위에는 <너만 좋아해>가 3위에 든 박스오피스 결과표가 놓여 있었다.
민홍의 스태프들은 이미 자신들의 영화 <꿈을 찾는 사람들>과 강덕의 영화 <너만 좋아해>의 상영 시기가 겹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첫날 <너만 좋아해>가 좋은 성적을 냈기에 민홍 측은 초상집 분위기일 수밖에 없었다.
이때 연희가 벌컥 화를 내며 말했다.
“정강덕 감독님, 분명 일부러 이렇게 했을 거예요! 애초에 감독님이 정 감독님 영화 상영 날짜 알아보고 일부러 그 시기를 피했는데, 결국 저 사람들이 몰래 상영 날짜를 바꿨잖아요. 그것도 일부러 우리보다 앞 시기로!”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단번에 정 감독이 고의로 상영 날짜를 바꾼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누가 봐도 이는 분명, 고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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