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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화. 따뜻한 식사



374화. 따뜻한 식사

영서는 눈을 굴리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말하기 시작했다.

“아까 들은 얘기인데, 비밀스럽게 운영되고 있던 카지노가 아예 없어지고 거기 있던 사람들 전부 경찰서로 잡혀갔대요. 설마…… 당신이 그런 거예요?”

영서는 왠지 모르게 시혁이 손을 썼다는 예감이 들었다.

시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턱을 약간 치켜든 채 영서를 바라보았다.

그 도도한 모습에 영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민우를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시혁의 품에 안겨선 까치발을 들어 시혁의 턱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시혁 씨, 고마워요~”

시혁과 민우를 안간힘을 써서 달래고 또 많은 보상을 약속한 뒤, 영서는 종인의 집으로 향했다.

* * *

군부대 입구에 도착하자, 한 군인이 영서를 종인의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청아한 기품을 지닌 한 여성이 집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군인 옆에 있는 영서를 보게 되었다. 그에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은 여성은 영서가 다가오는 걸 그저 묵묵히 바라보았다.

“영서 씨! 오셨네요!”

이때 집에서 효주가 뛰어나와 군인 옆에 있는 영서를 맞이해주었다.

영서도 미소를 지었다.

“효주 씨!”

사랑스러운 연분홍빛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가 허리까지 오는 영서를 보자, 여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영서를 기다리고 있던 이 여성은 요헌의 아내인 채림이었다. 이내 채림이 효주를 보며 물었다.

“효주야, 저 저분이 네가 말한 한영서 씨니?”

영서는 오늘 시혁과 민우와 하루를 보낼 예정이었기에 화사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옷을 입었다. 그래서 채림의 상상 속 인물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네, 엄마!”

효주는 영서를 채림의 앞으로 끌고 와, 영서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영서 씨, 이분은 저희 어머니예요.”

“어머님, 안녕하세요.”

영서는 예의바른 미소를 띤 채 채림에게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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