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화. 바다로 향하는 고래처럼, 숲으로 향하는 새처럼
멀지 않은 곳에서, 민희와 경마하던 영수는 시혁이 조랑말을 선택하는 걸 힐끗 보다가 하마터면 낙마할 뻔했다.
“하하하! 유시혁, 기껏 고른 게 저런 조랑말이야?”
크게 웃던 영수는 경마마저 중단하고, 바로 시혁과 영서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 계속 웃음을 흘렸다.
앞에 있던 민희도 몸을 돌려, 혈통 있는 큰 말을 타고 시혁과 영서가 있는 방향으로 다가갔다.
영수가 자신들을 향해 비웃고 또 민희가 좋은 말을 타고 자신들을 향해 오는 걸 본 후, 다시 자신의 조랑말을 보던 영서는 화가 나서 미간을 힘껏 찌푸렸다.
시혁은 영서의 억울한 표정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약해져 미간을 짚었다. 그리고 갑자기 영서에게 다가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은 다음, 그녀를 그 멋진 검은 말 위로 올려주었다.
영서를 말에 올린 후 시혁도 영서를 따라 말에 올라탄 다음, 영서의 몸을 뒤에서 안으며 보호해주었다. 그러고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만족해요?”
마침내 소원이 이루어지자 영서는 말의 고삐를 잡고 또 말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시혁의 볼에 뽀뽀했다.
말 위에 올라탄 두 사람을 보던 민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영수도 못 볼 꼴을 봤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유시혁이 여자 달래주는 꼴 못 봐주겠다!”
민희의 얼굴이 매우 차가워졌다.
“저 여자 유시혁이랑 안 어울려.”
이 말은 들은 영수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이건 어울리고 안 어울리고의 문제가 아니야……. 유시혁이 좋아하는 사람이잖아.”
영수는 영서를 비록 짧게 두 번 보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 비친 영서는 그리 쉬운 여자가 아니었다.
“계속해!”
민희는 영수의 말 엉덩이를 한 대 때리며 말했다.
한 바퀴를 돌고 결승점에 도착하니, 민희가 이겼다.
그러자 영수가 의기소침한 얼굴로 말했다.
“소민희, 내 체면 좀 차려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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