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화. 사장님, 뇌물 받아주실 거예요?
드디어 여준이 영서에게 시선을 거두었다.
“갈게.”
그러곤 막 한 걸음을 내디뎠는데, 그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몸을 돌렸다.
“다시 고려 안 할 거지?”
그는 아마 돌연 S급 임무가 다시 생각나,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느낀 모양이었다.
영서는 여준이 중요하게 더 할 말이 있는 줄 알았는데, 결국 그 입에서 나온 말은 저 말이었다. 이에 영서는 어이가 없어서 몸을 잠깐 비틀거리다가, 매우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네, 저 몇 년 더 살고 싶어요!”
여준은 영서의 말이 굉장히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여준이 드디어 떠나는 걸 보고 영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여준이 한 마디 덧붙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탄이 너한테 또 한 마디 전해달라고 했어.”
그에 영서의 심장은 입 밖으로 튀어나올 거 같았고, 털들도 이미 다 곤두서 있었다.
“뭔데요?”
“한 달 뒤, P 도시, 옛 곳에서 보자.”
여준은 영서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뒤에 있는 헬기에 몸을 실었다.
이윽고 헬기가 천천히 뜨기 시작하자 바람이 더 거세졌다.
영서는 거센 모래바람 속에 서 있으니 눈을 뜰 수 없었다.
‘잘 넘어간 줄 알았는데! 더 최악의 일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 * *
여준이 떠난 후, 그가 말한 한 달 뒤의 약속은 마치 큰 산이 몸을 짓누르는 것처럼 영서에게 있어 큰 압박과도 같았다.
영서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한 달밖에 없는 것처럼, 하루하루가 생명이 줄어드는 카운트다운처럼 느껴졌다.
여준을 만나야 하는 것과 그 사람을 직접 만나야 하는 건 매우 다른 문제였다.
그 사람의 행동은 너무 예측하기가 어려워,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달 뒤에 만나자는 그 약속을 영서가 깰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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