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화. 거지꼴의 한영서
민우는 이 문제를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영서 이모 앞에서 만큼은 진실만을 말하고 싶었다.
민우가 시혁의 마음을 아프게 할 대답을 하려고 하는데,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영서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흠, 민우야, 아빠가 가족을 위해 매일 힘들게 일하시는데, 가서 아빠 한번 안아드릴래?”
민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 그는 시혁 앞으로 달려가 고개를 들고, 짧은 두 팔을 뻗어 안아 달라는 표시를 했다.
시혁은 약간은 어이없다는 듯 민우를 쳐다보고는 몸을 숙여 아들을 안았다. 그리고 민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착하지.”
민우는 아빠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그의 품에서 3초간 머물렀다.
4초가 지났을 때, 민우는 고개를 돌려 영서를 바라본 다음에 두 팔을 뻗어 다시 영서가 안아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
그 때문에 시혁은 민우를 영서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아이고, 아들은 키워봤자 소용없다더니…….’
그 모습을 보며 영서는 절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 * *
시혁의 집을 떠난 뒤, 영서는 원래 집으로 갈 생각이었지만 가는 도중에 지연의 전화를 받고 회사로 달려갔다.
헤이데이 엔터테인먼트.
건물 앞에 도착해 무심코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았는데 머리 위의 거대한 LED 전광판에 이수의 모습이 보였다.
그건 이수가 최근에 찍은 C 브랜드 광고였다.
광고 속에서 이수는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C 브랜드의 옷 중 가장 클래식한 옷을 12벌씩이나 갈아입고 있었는데, 매우 고급스러워 보였다.
LED 스크린 아래에서 이수를 지지하는 몇몇 여자 연예인들이 이수를 둘러싸고 광고를 보며 흥분하고 있었다.
“이수 씨, 광고 찍은 거 너무 고급지게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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