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화. 창피당하다
아까 전 보옥헌의 사장은 영서가 나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이미 경비원을 불러 놨기에 가게 안에 경비원이 와 있었다.
‘원래 오늘 완벽한 하루가 될 뻔했는데, 저 여자가 계속 훼방을 놓는 바람에 하마터면 대단한 사람에게 미움을 살 뻔했어. 정말 화를 자초했구먼.’
영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 경비원들을 힐끗 쳐다보며 막 입을 열려고 하는데, 뒤에서 갑자기 매우 예의 바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님, 옥을 사시려고 하나요?”
영서는 고개를 들고 중년 남성을 쳐다보며 말했다.
“네, 옥을 사려고 하는데 왜 그러시죠?”
그러자 중년 남성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태도는 매우 공손해 보였다.
“손님에게 서비스를 대접할 영광을 저에게 주실 수 있습니까?”
영서는 방금 말을 듣고 눈앞의 남성을 한 번 더 훑어보았다. 말투와 신중한 태도로 보아, 영서는 그가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입을 열었다.
“괜찮습니다. 방금 여기 사장님께서 가게에 일손이 부족해서, 질 안 좋고 싼 옥들은 안 판다고 하셨어요.”
영서의 말을 들은 중년 남성은 몸을 살짝 틀고 사장을 바라보았다.
중년 남성의 매서운 눈빛을 받은 사장의 다리가 갑자기 떨려왔다. 심지어 사장의 이마에는 식은땀마저 흐르고 있었다. 이내 사장은 말 한 마디조차 하지 못한 채 입을 꾹 다물었다.
조금 전에 부른 경비원은 자신의 존재감을 숨기려는 듯 이미 한쪽에 숨어버렸다.
중년 남성은 다시 영서를 향해 몸을 틀었고 어떻게 말할지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런 말을 들으셨군요. 보옥헌이 값이 나가는 제품을 주력 판매하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이용할 수 있도록 가격이 싼 제품들도 있습니다. 방금 제품들을 팔지 않는다고 했던 이유가 제품 자체에 하자가 있어서 그랬습니다. 손님,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장이 소이수한테 잘 보이려고 안 판다고 한 거 아닌가? 그런데 그렇다고 이 직원이 거짓말하는 거 같지는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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