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3 화
목원의 복수
영서가 자신과 사귀는 걸 이미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시혁은 자신이 왜 이런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지훈이 영서의 전 남자친구들에 관해 이야기하자, 시혁은 더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자신과 영서의 관계는 마치 뿌리 없는 부평초가 모여있다가 바람 한 번에 흩어지는 것처럼 매우 연약하다는 사실을.
없을 때에는 얻는 것을 걱정하며 얻고 나니 잃을 것을 걱정한다더니, 시혁이 딱 지금 그런 상황이었다.
시혁의 대답을 들은 지훈은 갑자기 어디서 작은 노트를 꺼내 무언가를 막 적더니, 시혁을 위로하며 말했다.
“형, 괜찮아. 7일만 견뎌내면, 이미 반은 성공한 거야. 이전의 모든 라이벌들을 무찌른 거나 다름없는 거지! 아, 아니지…… 소연호가 있구나. 소연호랑 사귄 날이 긴데……. 근데 그건 너무 기니까, 일단 신경 쓰지 말자! 먼저 요 며칠만 더 견디고 다시 얘기하자!”
말을 마치고 지훈은 매우 진중한 표정으로 시혁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형 내가 꼭 도울게! 내가 전력을 다해 형이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게 해줄게! 절대 형을 영서 씨 ‘전 남친’으로 만들지 않을 거야!”
‘전 남친…….’
이 세 글자는 마치 집채만 한 바위 세 개처럼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시혁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내 시혁은 지훈이 손에 쥐고 있는 검은색의 작은 가죽 공책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 공책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거기에 자신의 임종 날짜가 적힌 듯 했다.
* * *
리비에라.
소파에 누워 쉬고 있던 영서는 몰랐다. 검은색 차 한 대가 강변에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와, 조용히 리비에라 아래에 정차하고 있다는 걸.
영서는 아까 비행기에서 이미 충분히 잤기에 정신이 아주 맑았다. 그렇기에 집에 오자마자, 제일 먼저 며칠 동안 보지 못했던 연예 기사를 살펴보았다. 그녀는 주로 <천하>가 현재 잘 홍보되고 있는지를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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