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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화. 감사 인사

168화. 감사 인사

그때 가의군주가 뭔가 답답한 듯 차를 들어 술처럼 벌컥벌컥 들이켰다.

“가의,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정화군주가 그 모습을 보고 트집을 잡았다.

“지금 설마 숙비가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에 가의군주는 성난 눈으로 정화군주에게 반박했다.

“무슨 소리야! 그 여자 때문에 우리 어머니께선 배 속에 있던 내 동생을 잃을 뻔하셨다고! 그런데 내가 어떻게 그 여자 편을 들겠어?”

‘어? 그런 일도 있었나?’

서은이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장녕공주가 제 표저(*表姐:외종사촌 언니)를 대신해서 설명해 주었다.

“전에 금성 고모가 문안을 올리러 입궁했다가, 숙비가 새로 부황의 총애를 얻은 미인을 혼내는 것을 보고 몇 마디 한 적이 있었어. 그때 숙비의 원한을 사고 만 거야. 결국 나중에 어느 해 동지 때 황조모(皇祖母)의 만수무강을 빌라는 빌미로 숙비가 고모를 한참 동안 찬 바닥에서 꿇고 있게 한 적이 있어…….”

그때 일을 언급하자 가의군주가 분을 삭히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그날 어머니는 집에 돌아오시자마자 바로 피를 보셨어. 천만다행으로 배 속의 아기는 지켜서 동생을 낳을 수 있었지만. 하지만 그 일이 있고 나서 어머니의 건강이 계속 좋지 않으셔. 그게 다 그 여자 때문이라고!”

‘그런 일도 있었구나. 숙비는 정말 모두를 적으로 돌린 건가? 한 번도 좋은 인연을 맺지 않고?’

정화군주가 가의군주를 힐끗 보고 말했다.

“이제 숙비는 폐서인 되어 냉궁으로 쫓겨났는데, 뭘 그리 씩씩거려? 정말 분이 안 풀리면 냉궁에 가서 몇 마디 욕이라도 하고 와!”

가의군주는 정화군주를 노려봤다.

“지금 날 부추기고 넌 강 건너 불구경하듯 구경하겠다는 거야? 꿈 깨! 어차피 쫓겨난 여자에게 따져서 뭐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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