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화. 누구의 지원군인가? (1)
“하지만, 뭐 어쨌다는 거지?”
오건이 포악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이렇게 해야 제가 상대하기가 수월하거든요.”
묵자가 손을 휘두르자 나무 공이 날아갔다.
묵자를 필두로 낙영과 찬진 일행이 모두 그 뒤를 따랐고 또 수백 개의 공이 날아갔다.
남덕의 관군은 당연히 피하기만 했다. 어떤 이는 히죽히죽 웃고 있었고, 어떤 이는 손에 들고 살펴보기도 했다.
오건은 가소롭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대적하기가 수월하다고? 꽤 수월하군그래. 하늘에서 떡이 떨어지길 바라나 본데, 나무공 나부랭이 몇 개로 우리를 때려죽일 수 있겠어? 여인네 주제에 식견도 부족하면서 꼭 아는 체를 하는군. 원 지주가 멍청한 여자를 찾은 것을 보니 세상 다 산 모양이야.”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묵자는 도화선이 타들어 가는 것을 보며 한 손으로 배 끝을 잡고 턱을 받친 채 그들을 따라 함께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도대체 누가 다 살았다는 건지. 우리 함께 세어 봅시다. 하나, 둘, 셋!”
눈 깜짝할 사이였다. 묵자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묵자가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뒤로 재빠르게 물러나며 두 손을 힘껏 잡아당기자, 눈앞에서 두껍고 무거운 철판이 벌떡 일어났다.
펑!
오건은 폭발 소리를 듣고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사병들이 갑자기 처참한 비명을 내질렀다. 그가 아직 어찌 된 일인지 파악하지 못 하는 사이 귓가에서는 끊임없이 펑펑 폭발음과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발과 목을 움츠리고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웅크리고 있는 동안 주변이 조용해졌다.
“오 대인께서는 진짜 운이 좋으시네요.”
남의 재앙을 고소해하는 듯한 그 여자의 목소리였다. 오건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서는 당황스러움을 무릅쓰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렇게 소리쳤다.
“여봐라, 어서 저년을 해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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