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화. 달의 궁궐 절계 (4)
“둥근 달이 밤에도 밝으니 좋은 일은 꼭 연달아 온다고 했지. 짐은 오늘 기분이 무척 좋아서 중매를 좀 서고 싶군.”
황제는 얼굴 가득히 웃음을 띠고 있었다.
이 말이 나오자마자 수많은 사람이 다 어리둥절해하면서 아직 혼인하지 않은 남자와 여자들을 이리저리 눈으로 찾았다. 그러면서 누가 황제의 혼인 지정을 받는 행운을 얻게 될지 암암리에 추측하고 있었다.
묵자가 소유를 한번 쳐다보고 이렇게 말했다.
“소장군은 진즉에 혼인 적령기를 넘겼는데, 폐하께서 드디어 당신의 인생 대사를 생각해주신 것은 아니겠지요?”
소유가 묵자를 돌아보며 말했다.
“묵자 낭자, 당신 나이의 여자들은 대부분 어머니가 되었다네.”
묵자가 아주 침착하게 말했다.
“폐하께서는 저에게 직접 반려자를 선택하도록 허락해주셨습니다. 이 기치 아래 제 부군은 제가 스스로 고를 테니 나이가 많아도 상관없습니다.”
묵자가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려보니 안명과 장명, 왕 십랑이 보였다.
‘누가 소유의 신부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클까?’
소유가 눈썹을 실룩거리며 평소와는 다른 뜨거운 눈빛을 가리려는 듯이 눈을 내리깔고 차를 마시며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왕학.”
황제가 호명했다.
왕학은 서둘러 앞으로 나와 읍으로 예를 올렸다.
“짐이 듣기로 자네의 둘째 동생 왕우(王羽)의 큰아들 왕정(王霆)이 지식이 많고 능력이 뛰어나며 기품이 있어서 상도의 제일 미남이라는 얘기가 있더군. 그가 아직 과거에 응시하진 않았지만, 곳곳에서 유학하고 글을 가르쳐서 그 명성이 자자하던데. 아직 혼례를 올리지 않았다지?”
‘황제는 미리 확실하게 조사를 해두었구나.’
묵자가 제일 미남이라는 말을 듣고는 얼른 낮은 목소리로 양릉에게 물어보았다.
“왕정 본 적 있어요? 진짜 미남이에요?”
“두 번 본 적 있는데 친하진 않아요.”
양릉은 소원하다고 대답은 했지만 이렇게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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