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화. 진실은 가까이에 있다 (1)
백하가 슬픈 목소리로 아씨와 묵자를 한 번씩 불렀다.
녹국은 얼굴을 붉힌 채 묵자를 가리키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홍매는 지식 탐구형에 속하는 사람이다 보니 자세히 생각해보고는 다시 한번 묵자의 영리함에 탄복했다.
“그거 괜찮네.”
구수운이 시원스럽게 글 쓴 종이를 구겨서 탁자 밑으로 던지고는 다시 녹국에게 먹을 갈도록 했다.
“마님, 다시 쓰시기 전에 저희하고 얘기 좀 해요. 왜 갑자기 셋째 나리와 이혼하시려는 겁니까?”
묵자는 이때다 싶어 얼른 물어보았다.
“저도 이 일이 분명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너무 빨리 일이 터진 건 아닌가요? 마님과 나리가 혼인하신 지 겨우 3개월입니다.”
백하는 묵자가 이제야 진지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는 한숨 돌렸다.
“겨우 3개월이라고? 나에게는 3년 같아.”
구수운은 종이와 붓을 옆으로 밀쳐내며 말했다.
“묵자야, 난 너는 이해할 줄 알았다.”
‘응? 왜 갑자기 나를 아는 사람은 너뿐이야라는 분위기야?’
묵자가 웃으며 말했다.
“마님, 그러니까 이 얘기는 하루가 1년 같다는 말씀이신가요?”
“그 정도로 비참한 건 아니긴 한데, 그래도 영고재에서 답답하게 지내는 게 장씨의 눈치를 보면서 보내던 나날보다 더 답답해. 친정에 있을 때는 내가 밖에 나간다고 하면 누가 감히 나를 막았니? 경왕부에 들어오니, 내가 내 남편의 총애를 두고 다투지도 않았는데 난 다른 사람의 시기, 질투와 모함이나 받았다고. 힘들게 밖에 나와도 소영이 내게 들러붙어 가지도 않는 바람에, 어른들은 매일같이 의원을 불러들이셔. 난 죽든 살든 상관없는데 그분들이 애지중지하는 사람이 오히려 나를 연루시키면 안 되잖아. 하지만 내가 제일 괴로운 건 이게 아니라…….”
구수운이 한숨을 내쉬었다.
묵자는 구수운이 이렇게 난감해하는 것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
“마님께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장 거리도 걷고 싶으신데 나가기가 어려워서 그러신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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