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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황자들 (2)

76화. 황자들 (2)

육황자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제완을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껏 저 여인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음에도 그녀의 목소리는 어디선가 들어 본 적이 있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이윽고 그는 아주 흥미를 끌었던 한 사람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가 제완의 생김새를 자세히 뜯어봐도, 그 사람과 아무런 공통점도 찾을 수 없었다. 어엿한 제가의 대고낭이라면 호사스럽기 그지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텐데, 굳이 영의가 되고자 그 먼 곳까지 갔을 리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추측에 끝없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설사 그녀가 원했다 해도, 제정광이 이를 동의했을 리는 없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육황자는 그저 목소리가 비슷할 뿐이라고 결론을 내리며 의심을 곧바로 떨쳐냈다.

그리고 지금 그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영조운이었다. 영조운은 제완과 대화까지 나눴으니, 더 깊이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는 도화처럼 생긴 어여쁜 두 눈을 제완의 얼굴에서 한시도 떼지 않았다.

오밀조밀하고도 백옥같이 하얀 얼굴 위에 동그마니 박혀있는 제완의 두 눈동자는, 마치 수면 위에 햇살이 넘실대며 비추듯 보석과도 같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 명려한 모습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만큼 생기 넘치고 아름다웠다.

‘제완이 보기 드문 미인이라는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

영조운은 홀로 생각했다. 겉보기엔 아름답고도 호방한 저 여인이 어떻게 악녀라는 명성을 얻게 된 것일까. 아까 정자에서 보았던 장면으로도 저 여인의 성정이 어떤지는 충분히 상상해낼 수 있었다.

“양 낭자, 틀리셨습니다!”

저쪽에서 한바탕 웃음소리가 들려오자, 사색에 빠져 있던 영조운은 다시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알고 보니 양군유의 차례가 되었는데, 그녀가 맞히지 못해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놀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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