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마지막의 마지막에 우는 자 (中)
제완이 회임했다고?
이 소식은 제여에게 더욱 큰 타격이 됐다. 그녀는 영조운과 혼인한 지 이제 곧 일 년이 되어가는 데도 아직 회임하지 못했다. 그뿐 아니라 같은 방에 들 기회조차도 극히 드물었다. 특히 제완이 시집온 이후로 영조운의 안중에는 더는 그녀란 존재는 없었다.
영조운은 제완의 회임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서 뭐라 표현해야 할지를 몰라 제완을 와락 껴안았다.
“정말 너무 잘 됐다. 완아, 아들을 낳아다오. 내 나중에 그 아이를 세자로 세울 것이다.”
그에게 안긴 제완은 문밖에 서 있는 제여를 쳐다보며 홀로 생각했다. 만약 이 아이를 무사히 낳는다면, 더는 영조운을 이용하지 않고 잘 사랑해 줄 것이라고 말이다.
“제완은 그 아이를 낳을 수 없습니다.”
이내 제여가 서슬이 시퍼레져서는 말했다.
무릇 귀족 가문에서는 이제껏 첩실이 정실보다 먼저 서자를 낳은 예는 없었다. 영조운이 제완에게 피임약을 먹이지 않은 건 그렇다 쳐도, 그녀는 영가의 장자가 제완의 배에서 나오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
영조운은 차디찬 눈으로 제여를 쳐다봤다.
“이는 네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누구든 감히 완이를 해치려 들면 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제여는 영 노부인의 앞에서 억울하다며 눈물을 떨궜지만, 영 노부인이라고 손자를 유산시키는 일을 어떻게 허할 수 있겠는가. 영 노부인은 제여에게 몇 마디 위로의 말을 건넨 뒤, 능력 있는 측근 어멈 두 명을 제완을 돌보라며 보냈다.
실질적으로 이는 암암리에 제여가 제완을 해치는 것에 대비하는 조치였다.
제여가 뭐라 소란을 피우든 영조운은 오로지 제완의 태아를 안정시키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있었다.
“너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내가 너한테 무슨 잘못을 했다고?”
제여는 통곡하며 제완이 그녀와 영조운의 사이를 망쳤다고 질책했다. 만약 제완이 없었다면, 영조운은 그래도 나름 제여를 마음에 들어 했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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