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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화. 전멸

391화. 전멸

호 부장의 말에 비 부장은 입이 떡 벌어졌다.

“그러니까…… 식량을 운송한다는 것 자체가 거짓말이었던 것이었소? 장군을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서? 장군을 모함하다니, 호 씨, 자네 미쳤구먼.”

호 부장이 말했다.

“역적을 제압하면 우리에게도 공이 생기는 것이 아니오? 그자만 대장군이 되다니, 난 너무나도 불쾌하더군.”

“이 개자식!”

비 부장은 주먹을 꽉 쥐고 호 부장을 향해 힘껏 날렸다.

하지만 성벽 위에 있던 병사들은 마치 이 장면을 보지 못한 듯 곁눈질 한 번을 하지 않은 채 저 멀리만 바라보고 있었다.

비 부장은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무래도 다들 진작부터 합심한 듯했다. 그는 분개한 얼굴로 자신에게 맞아 입가에서 피를 흘리는 호지봉(胡志鵬)을 노려봤다.

“장군께서는 자네를 형제처럼 여기셨는데, 감히 장군을 배신하다니!”

이에 호 부장은 눈가에 살짝 이상한 기운이 스치더니 이내 손을 들어 입가에 흐르고 있던 피를 쓱 닦아냈다.

“비 씨, 나라고 이러고 싶었겠는가?”

비 부장은 뭐라 말을 하려고 입을 뗐지만, 기다란 장창 하나가 그의 가슴을 그대로 뚫고 들어갔다…….

동호의 대군은 이미 성 바로 밑까지 쳐들어온 상태였다.

* * *

오백의 정예군을 데리고 출발한 제정청이 아직 호로구에 도착하기 전, 병사 한 명이 빠르게 말을 몰아 그를 향해 다가왔다. 그 병사는 온몸이 피투성이였지만, 그의 피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피인지는 알 수 없었다.

“장군, 장군! 호 부장이 반역을 저질러 적강성의 수비가 뚫려버렸습니다…….”

“호 부장이 어찌 반역을 저질렀겠습니까? 혹 적군의 계략인 것 아닙니까?”

이를 들은 누군가가 당장에 반박하며 물었다.

이미 마지막 숨이 멎기 직전인 상태인 그 병사는 이내 제정청의 팔 위로 쓰러졌다.

“장군, 호 부장께서 비 부장을 죽였습니다. 장군께서는 꼭 조심하셔야 합니…….”

말을 채 끝마치기도 전에 그는 이미 숨이 끊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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