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화. 친척 낭자께서 오셨습니다
노부인은 직접 오지 않고 사람을 시켜 두 낭자를 경도에 보내고는 조언옥의 시중을 들라고 명했다.
이는 누가 봐도 먼저 질러놓고 보는 수법이었다. 조언옥이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을 받게 압박하는 방식을 쓴 것이다.
조 부인은 두 친척 낭자와 인사를 나눈 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서로 간의 눈빛으로 제완에게 위로를 건네며 먼저 자리를 떠났다.
제완은 우선 유초분과 임향아가 지낼 곳을 안배해 줄 수밖엔 없었다.
“소부인, 부인께 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유초분은 무릎을 굽히며 인사하는 동시에 가냘프고도 여린 목소리로 제완에게 말했다.
“멀리서 오신 손님이니, 유 낭자는 이리 예를 갖추지 않아도 됩니다. 무엇이든 부족하거나 불편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시녀에게 말하세요.”
제완은 웃으며 말하고는 이 두 친척 낭자를 한차례 쓱 훑어봤다.
유초분은 작은 가문의 귀한 딸 같은 외모에 자그만 목소리로 나긋나긋 말하는 모습이 그다지 성격 있는 사람 같진 않았다. 임향아는 조금 전 조 부인과 인사를 나눌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담담하게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었다. 그뿐 아니라, 제완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아래턱을 살짝 들고 있었다. 이로 미루어 보아 굉장히 고상을 떠는 성격인 듯했다.
이 두 사람은 소정죽과는 다른 유형의 인물들이었다. 조 노부인이 설마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여자들을 하나씩 조언옥에게 보내려는 계획은 아니겠지?
“두 분, 이쪽으로 오시지요.”
침향이 공손히 말하며 두 사람을 손님방으로 안내하려고 했다.
“조 오라버니는요?”
임향아는 침향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제완에게 물었다.
그러자 제완의 뒤에 있던 백훼가 그녀를 향해 눈을 부라렸다.
“소야는 아직 돌아오시지 않았습니다. 낭자께서는 그리 급히 소야를 만나려고 하실 필요 없으실 듯합니다.”
임향아는 멸시 가득한 눈으로 침향을 한 차례 쓱 쳐다봤다.
“소부인께서는 이런 식으로 하인을 교육하시는지요?”
Apoie seus autores e tradutores favoritos em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