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화. 그자는 누구인가
뒤이어 조언옥은 바닥에 떨어진 검을 주워 들곤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왜 그러느냐?”
조 부인이 다가가 조언옥에게 물었다.
“저자…… 자신의 가장 뛰어난 검법을 펼치지 않았습니다. 뭔가 숨기는 게 있는 듯했어요.”
조언옥이 나지막히 말했다.
“다른 사람한테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던 속셈이었을 테지.”
조 부인이 답하자, 조병덕이 심각한 얼굴로 와서는 그들에게 물었다.
“저 자객은 영영을 노리고 이곳에 잠입한 것이냐?”
이에 얼굴이 일그러진 조언옥은, 검을 조 부인에게 넘긴 뒤 재빠르게 제완에게로 향했다.
“얼른 두 사람을 부축해 안으로 들이거라.”
조 부인은 무언가에 생각이 미친 듯 검을 쭉 한 번 살펴봤다. 그리고 곧바로 고개를 돌려 사람들을 둘러보며 시녀들에게 중상을 입은 두 부인을 안으로 부축하라고 명했다. 조 부인도 두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얼른 안으로 들어갔다.
관 부인과 관랑은 영월을 에워싼 채로 그녀에게 다친 데는 없냐, 놀라진 않았냐 걱정스레 묻고 있었다.
영월은 아직 혈색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채로 관랑의 품에 안겨 있었다. 그리고 한 손으로 배를 어루만지며 관 부인을 향해 약하게 웃어 보였다.
“전 괜찮습니다. 그저 조금 놀란 것뿐이에요. 완이가 함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아기가 놀랐으면 큰일이다. 소란은 어디있느냐! 얼른 와서 널 진맥해 보라고 해야겠다.”
관 부인이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영월의 배 속에 있는 아이는 그들 관가장의 대를 이을 핏줄이니 절대 무슨 일이 있으면 큰일이었다.
제완은 팔의 아픔을 참으며 관 부인에게 말했다.
“외숙모님, 대사형, 우선은 영월을 방으로 데려가 쉬게 하시지요.”
“여기선 더는 못 지내겠어. 얼른 우리 집으로 가자.”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는 관랑은 큰 죄책감이 들었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지킬 수 없다는 고통과 한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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