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화. 며느리 (1)
한편, 관 부부는 며칠 전 경도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아들이 대월국에서 일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만약 제완이 대월국에 가지 않았다면, 그들의 아들은 살아나지 못했을 거라는 것도 전해 들었다.
“왔습니다! 저기 도착했네요!”
조 부인 또한 똑같이 관랑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녀는 길모퉁이에 화려한 마차 두 대가 나타난 걸 보고는 틀림없이 그들일 거라고 짐작했다.
그리고 그건 분명 제완 일행의 마차였다.
조부의 대문 앞에 마차가 멈춰 섰다. 마차에서 내린 제완과 관흠은, 너무나도 초조한 얼굴을 한 관가 부부와 걱정스러운 기색이 가득한 조 부인을 발견했다. 그들은 서로를 잠시 마주 봤다. 그러고는 뒤이어 또 다른 마차 한 대로 시선을 돌렸다.
여신이 벌써 마차에서 내리는 관랑을 부축하고 있었다.
관 부인은 서둘러 그를 향해 다가갔다. 그러나 관랑을 본 순간, 그녀의 발걸음은 그 자리에 그대로 우뚝 멈추었고, 그녀는 더는 한 발짝도 꼼짝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마차에서 내리고 있는 젊은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엔 어디 하나 빼어나지 않은 구석이 없던 관랑이 떠올랐다…….
“아버지, 어머니.”
관랑은 마차에서 내린 뒤 똑바로 자리해 서서는, 웃는 얼굴로 눈앞에 있는 부모님을 불렀다.
‘분명히 우리 랑이인데……, 랑이의 목소리인데…….’
관 부인은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버렸고, 그녀의 어깨는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
“랑이냐? 아…… 랑아…….”
심장이 찢겨 나가는 듯한 비통한 울음소리가 곧이어 전해져 왔다.
영월은 경직된 발걸음으로 멈칫하며 마차에서 내린 뒤, 관랑의 곁에 섰다.
강호의 소문난 대협객이자 영웅인 관 장주도 아들이 이런 모습으로 변한 걸 보고는 끝내 눈물방울을 떨궜다. 감정을 애써 억누르지 않았다면, 그는 관 부인보다도 더 냉정함을 잃었을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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