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화. 감정이 북받치다
육 씨는 양군유를 곁눈질로 쳐다보며 활짝 웃어 보였다.
‘투목보경(*投木報瓊: ‘모과를 선물로 주고 구슬을 답례로 받는다’는 뜻으로, 현재는 ‘자신에 대한 깊은 우의에 보답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음)’이라는 말은, 사실 서로 은애하는 남녀가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다는 뜻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육 씨는 일부러 이렇게 말을 한 것이었다.
양군유는 육 씨가 자신을 저런 눈으로 쳐다보자, 속이 뒤집히기 시작했다. 당연히 그녀는 저 눈빛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제정광을 유혹하려다가 실패하고는 도리어 웃음거리가 된 그 일을 비웃고 있는 게 아닌가.
그 일을 아는 사람은 몇몇 사람에 그치지만, 양군유에게 당시의 그 일은 인생 최대의 굴욕 같은 사건이었다. 그녀는 그 일로 육 씨와 제완을 뼈에 사무치게 증오하게 되어버렸다.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으니, 솔직히 제정광에 대한 그녀의 마음도 처음과는 달리 많이 옅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진정으로 그를 놓을 수가 없었다. 얻지 못한 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법이었다.
그녀는 만약 제완이 그때 모든 걸 다 망쳐 놓지 않았다면, 지금 제정광이 가장 깊이 사랑하는 여인은 바로 자신이었을 거로 생각했다. 이는 마치 집착과도 같았다. 자신이 그의 곁에 머물며 잘 일깨워 줬다면, 그는 지금처럼 내리막길을 걷진 않았을 것이었다.
육 씨처럼 무능하고 물러 터진 여자가 그의 현모양처가 된다는 걸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육 씨가 윤자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는 걸 들은 사람들은 묘한 눈빛이 되어 버린 양군유를 향해 일제히 시선을 돌렸다.
사황자에게 시집간 지 이렇게나 오래됐음에도 양군유의 회임은 감감무소식이었다. 하지만 사황자가 두 달 전에 들인 두 첩실은 벌써 모두 아이를 뱄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었다…….
“다들 이제 그만들 하세요. 연회를 시작하도록 하지요.”
분위기가 점점 더 이상해지는 걸 눈치챈 양 왕비는 얼른 중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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