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278화. 밀실 안의 은자

278화. 밀실 안의 은자

“악 씨, 대체 네 정체가 무엇이냐?”

조언옥이 사늘한 눈으로 그를 주시하며 말했다. 악 씨는 틀림없이 당시의 해적과 관련 있는 사람이었다.

“날 찢어 죽이든 찔러 죽이든 맘대로 하거라. 난 그 어떤 것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

악 씨가 피하지 않고 꼿꼿이 서서 말하자, 조언옥은 조롱 섞인 냉소를 지어 보였다.

“참으로 기개가 넘치는 말이구나. 그러나 기개라는 것은 때로 오해를 사기 십상이지. 악 씨, 당신은 굳이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었다.”

조언옥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온 부기우와는 달랐다. 그는 그저 은자와 배후의 인물을 찾아내면 그만이었다. 그 외의 것들은 모두 부기우가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조언옥이 이제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던 부기우는 그저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었다.

“부 도위, 이자는 도위께 맡기겠습니다.”

조언옥은 미소 띤 얼굴로 부기우에게 말했다. 그는 공을 세우기 위해 안달 난 사람이 아니었기에 이 사건을 누가 해결하느냐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악 씨를 데려가거라.”

부기우는 조언옥을 지그시 한 차례 쳐다본 뒤 부하에게 분부했다.

이에 담담히 웃어 보인 조언옥은 소협을 데리고 산에서 내려갔다.

* * *

조언옥이 산허리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허공에 불꽃 한 줄기가 터져 올라가는 게 보였다. 이는 신호였다.

소협은 영 달갑지 않은 얼굴로 조언옥을 쳐다보고 있었다.

“대인, 그냥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시는 것입니까?”

“내가 뭘 하겠느냐? 난 남월성의 흠차이니, 황제께서 원하시는 황상(皇商)을 선출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평온하게 말하는 조언옥은 사실 속으론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10만 냥의 은자를 전부 다 녹였을 리는 없어. 남은 일부는 어디에 있는 거지?’

“우린 저 무인도에 가 보도록 하자!”

조언옥이 말했다.

* * *

“대인, 어째서 저 노인네를 심문하지 않는 것입니까? 어쩌면 저자가 젊었을 때 해적이었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Capítulo Bloqueado

Apoie seus autores e tradutores favoritos em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