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220화. 저 할 말 있어요

220화. 저 할 말 있어요

조 노부인에게 밉보여선 안 되지만, 조 부인과 함께 있는 게 너무 좋은 제완은 정말이지 어떻게 해야 할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조 부인은 도량이 넓은 탓에, 조 노부인이 온종일 그녀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그다지 마음에 담아두진 않았다. 도리어 제완이 조 노부인에게 이렇듯 이쁨받을 수 있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날, 제완은 또다시 끝도 없이 이어진 며느리에 대한 조 노부인의 설교를 한바탕 듣고 난 뒤에야 자신의 방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녀가 방에 앉아 차를 한 입 들이켜기도 전에 침향이 별로 좋지 않은 얼굴을 하고는 방에 들어왔다.

“소부인, 소야께서는 오늘 외출하지 않고 줄곧 작은 서재에 계셨습니다.”

침향이 자그만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류아가 그곳을 세 번이나 들락날락했고요.”

조언옥의 서재는 서쪽 곁채에 있었다. 요 며칠 간은 조정에 출근할 필요가 없으니, 그는 제완과 함께 있지 않으면, 그곳 작은 서재에서 책을 보았다.

“그 몹쓸 년의 심사가 그렇게 사나울 줄 내 진작 알고 있었다니까!”

백훼가 욕을 쏟아냈다. 왕 씨가 고낭의 마음을 휘저어 놓으려 작정한 게 분명했다. 안 그러면 왜 류아를 소부인과 함께 보냈겠는가.

제완은 남편에게 통방 시녀를 보내줄 그런 여자가 아니었다. 조 부인의 영향을 받아 일부일처야말로 부부간의 감정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여기고 있었다. 그녀는 진작부터 류아에게 경고하고자 벼르고 있었는데, 그렇게까지 조급하게 일을 벌일 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

“은 어멈한테 그 아이의 실수를 찾아 호되게 훈계 좀 해달라고 해. 그런 다음엔 방 안에서 반성하게 하고. 만약에 죽어도 안 바꾸겠다면, 혼수로 어머니께 받은 별장으로 쫓아버려야겠지.”

그녀는 아직 신혼 기간에 시녀를 처리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제완의 체면을 짓밟고 조언옥을 꾀려 하는 류아 같은 시녀를 참아줄 거라는 뜻은 아니었다.

Capítulo Bloqueado

Apoie seus autores e tradutores favoritos em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