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화. 보물을 가지려면 빠르고, 정확하고, 단호하게 (3)
꼬박 닷새 동안 바다 한가운데를 나아가는 여정은 지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의 기세에 눌려 멀리 떨어진 듯, 가끔 만나는 바다 괴물을 제외하고는 다른 어떤 생물도 보기가 어려웠다. 마치 모든 생명체가 멀리서 인간의 존재를 느끼고 일찌감치 숨어 버린 것 같았다.
“다 왔습니다.”
앞장섰던 궁교가 별안간 도착을 알렸다. 그러자 전진하던 사람들도 함께 멈추었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눈앞엔 특별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사위는 여전히 소리 없는 정지 상태였고, 생명체가 하나도 없었다. 궁교는 손을 흔들며 부드럽게 말했다.
“여러분은 반드시 저를 따라 나아가야 하고, 절대로 무리를 이탈해서는 안 됩니다. 환상을 보더라도 평정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법에 빠져 깨어날 수 없습니다.”
동행한 사람들은 모두 명문가 출신이기 때문에 기문둔갑(奇門遁甲) 기술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듣기만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았다. 그러나 어떻게 하는지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다. 궁가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 진법의 위력이 어떤지 몰랐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정말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도 알 수가 없었다.
궁교는 더 말하지 않고 주의사항만 당부한 후에 앞장서서 진법에 들어갔다. 그의 뒤를 이어 이번 탐험에 참여한 궁가의 부하들이 들어갔다. 궁근묵은 진법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멈칫하고 당염원과 사릉고홍을 힐끗 보았다. 두 사람은 아무런 반응 없이 더 깊은 바닷물 속으로 그림자처럼 사라졌다.
하나둘씩 진법에 들어감과 동시에 물결 없이 고요한 바닷물이 마치 뭔가에 의해 갈라진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히 눈앞에 있지만, 사람들이 한 걸음 나아가 그 속으로 사라지면 마치 이 수면을 통해 다른 독립된 세계로 가는 것만 같은 기분을 주었다.
푸른색 장포를 입은 주선은 당염원과 사릉고홍에게 다가가 세 걸음 밖에 서서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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