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화. 말을 들으면 약을 줄게 (3)
대운해 소주 궁근묵의 탄신 연회는 원래도 대운해의 모든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일이었다. 그래서 천경호에서 유표설과 당염원이 맞붙었다는 소식이 빠르게 입천도에 전해졌다. 또 입천도를 나가 무풍해역에 모험을 떠난 사람들이 이 소식을 사방운성(*四方雲城: 대운해에 있는 네 개의 성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으로 전했고, 당염원이 천품 단약으로 천하의 여인들을 위협한다는 소식도 모두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다.
어느 곳이든 유명인의 사생활은 모든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법이었다. 그만큼 소식은 빠르게 퍼져 나갔다. 운해소주와 무은소주, 게다가 강호에서 유명한 미녀 두 명까지, 모든 사람을 흥미진진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더군다나 이 일이 일어난 장소와 시기까지 금상첨화였고, 사람들이 갈망하는 천품 단약 같은 보물도 그 사이에 끼어 있었다.
사방운성은 본래 해상, 여행자, 협객 등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이 소식은 매우 빨리 밖으로 퍼져 나갔다. 사람들은 모두 호기심을 참지 못했고, 그 자리에서 직접 보지 못했다는 것에 안타까워했다.
“경홍선자는 도대체 어디서 그런 천품 단약을 구한 거지? 천품 단약을 작은 함에 담다니? 또 아무렇지 않게 하나를 꺼내 증명하는 데에 사용하다니! 설마 거짓말은 아니겠지!”
역시나, 많은 사람들은 이 소식을 의심하기 바빴다.
“불쌍한 설연선자, 그녀가 그런 대접을 받다니! 설연선자가 이전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당염원이란 여인 정말 얄밉군. 이런 횡포한 생각으로 다른 여인들이 무은소주에게 접근하지도 못하게 하다니!”
소식을 들은 여인들은 통쾌해하면서도 화를 내곤 했다.
“천품 단약은 사릉고홍이 준 거야, 아니면 당염원 뒤에 무슨 강력한 세력이라도 숨겨져 있는 거야?”
천품 단약의 출처를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이 단약들이 당염원이 직접 제조한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도대체 누가 그녀가 열일곱의 천품 약사라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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